관청 문화재정보 ‘엉망’

관청 문화재정보 ‘엉망’

입력 2005-02-28 00:00
수정 2005-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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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문화재 정보가 제각각이다. 특히 같은 문화재에 대해서도 기초단체, 광역단체, 정부부처가 서로 다른 내용을 올려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로 다른 해설

서울시 종로구 종로 사거리에 있는 ‘보신각지(普信閣址)’에 대한 인터넷 소개 내용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보신각지’는 1997년 시·도기념물 10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런데 문화재청 사이트(www.ocp.go.kr)에는 ‘보신각’ 창건연도를 태조 4년(1395년)으로, 종로구(jongno.seoul.go.kr)는 태조 7년(1398년)으로, 서울시 ‘서울문화재’사이트에서는 태조 5년(1396년)으로 각각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는 더 가관이다. 인터넷에서는‘보신각’창건연도를 태조 5년으로 소개하면서도 동시에 제공되는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성우의 음성을 통해 태조 4년으로 설명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이같은 현상은 문화재 관련 콘텐츠를 관청끼리 공동으로 확보하거나 공유하려는 노력도 없이 따로따로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종로지역 문화콘텐츠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명대 김일림(역사문화지리학) 교수는 “종로구와 시, 문화재청이 각각 웹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중복되는 것들이 많고 내용마다 다른 것도 있어 신뢰성이 약하다.”면서 “각 관청이 모든 콘텐츠를 새로 제작할 게 아니라 공동으로 협조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시 소재 모든 문화재에 대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이때 시는 3억 3000여만원을 들여 8명의 전문 심의위원을 위촉,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서울문화재(sca.visitseoul.net)’란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역시 문화재청과는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6월 중 문화재청 주도로 문화재에 대한 인터넷 소개를 일원화하도록 홈페이지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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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5-02-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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