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前 세계복싱챔피언 유제두

[어떻게 지내세요] 前 세계복싱챔피언 유제두

입력 2005-02-05 00:00
수정 2005-02-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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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복싱을 한 옛날과는 격세지감이 들지요.”

전 프로복싱 WBA 세계주니어미들급 챔피언 …
전 프로복싱 WBA 세계주니어미들급 챔피언 … 전 프로복싱 WBA 세계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유제두(오른쪽)가 자신의 체육관에서 후배를 지도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전 프로복싱 WBA(세계복싱협회)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유제두(60). 지난 1975년 6월7일 일본의 와지마 고이치를 때려눕히는 광경은 40대 이상의 팬들에게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유제두체육관’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유제두 관장은 후배들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악수를 청했더니 손이 돌주먹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나이 60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체육관 원생들의 운동을 도와주고 있을 뿐 별도의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관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 20명가량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도 하고 ‘땡’하는 종소리에 맞춰 복싱 스텝을 밟아보기도 했다. 저녁에는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체육관 벽면에는 무하마드 알리와 나란히 찍은 사진, 세계챔피언 등극 이후의 카퍼레이드 장면, 또 청와대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장면 등이 쭉 붙어 있었다. 유 관장은 “은퇴후 마포와 연희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다가 복싱은 아무래도 공단이 있는 곳이 낫다는 생각에 지난 83년 이곳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79년 은퇴경기후 그동안 후배양성에 묵묵히 힘써 왔다. 침체된 프로복싱을 살려보겠다는 의지에서였다. 결과 84년 IBF(국제복싱연맹) 챔피언에 오른 장태일을 비롯해 곽정호 차남훈 장영순 정선용 등 동양챔피언을 길러냈다. 요즘에는 주로 신인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현역 시절 숙적이던 일본의 와지마와 가끔 만난다. 후배선수를 데리고 일본에 시합갈 때 만나는 경우도 있고, 또 4년전에는 와지마가 한국에서 일주일간 머물 때 몇차례 만났다.

현역시절 전적은 화려했다.68년 프로데뷔 이후 11년간 56전51승(29KO)2무3패. 한국미들급 챔피언-동양미들급챔피언-세계주니어미들급챔피언, 특히 동양타이틀을 21차례나 방어한 기록을 갖고 있다.75년 당시 일본 적지에서 벌어진 세계타이틀전에서 챔프 와지마를 KO로 눕혀 온 국민을 열광케 했다. 복싱을 안 했으면 지방에서 공무원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그는 “이왕 권투를 했으니 후진들을 키워 세계챔프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2남1녀의 자녀 중 딸은 결혼했고, 두 아들은 각각 직장과 대학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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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자 km@seoul.co.kr
2005-0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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