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시인 하늘로 지다

‘낙화’ 시인 하늘로 지다

입력 2005-02-03 00:00
수정 2005-02-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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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이형기씨가 2일 오전 10시20분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3세. 이 시인은 1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왔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동국대 문리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0년 17세에 등단, 한국현대시의 중추로 역할해 왔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낙화)라는 대표적 시구에서 드러나듯 그는 존재론적 고민을 시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작가였다.

7년전 발표한 시집 ‘절벽’에서도 생명의지와 존재의 소멸에 천착한 글쓰기 면모를 보였다.

비평 소설 수필 등 전방위 문학활동을 펼친 그는 투병 중에도 부인의 대필로 시창작을 했을 만큼 작품활동 의지를 꺾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통신, 서울신문, 대한일보 등의 기자를 거쳐 국제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1981년 부산산업대 교수를 시작으로 1987년부터 모교인 동국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1974년 ‘월간문학’ 주간을 지냈고 1994년부터 2년동안 한국시인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시집 ‘적막강산’‘심야의 일기예보’‘절벽’, 비평집 ‘감성의 논리’‘한국문학의 반생’ 등을 남겼다.

생전에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서울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숙(68)씨와 딸 여경씨, 사위 김태윤(한국와이어스 대리)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 장례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성당에서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02)929-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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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2-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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