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 전담변호사制 성과와 과제] 홍일점 국선 전담변호사 장정언씨

[국선 전담변호사制 성과와 과제] 홍일점 국선 전담변호사 장정언씨

입력 2005-01-24 00:00
수정 2005-01-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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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사사건을 경험할 수 있어, 젊은 법조인에겐 더없이 좋은 훈련코스입니다.”

장정언 변호사
장정언 변호사 장정언 변호사
인천지법 소속 장정언(29) 변호사는 국선변호 전담변호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자 나이도 가장 어리다.40∼60대인 다른 변호사들이 사명감이나 사회봉사를 위해 국선 전담의 길을 선택했다면, 그는 미래를 준비하고자 뛰어들었다.“주위에서 많이 반대했어요.‘얼마나 사건이 없으면 국선전담을 다 하느냐.’는 얘기도 들었죠. 하지만 전 투자할 만하다고 판단했어요.”

정 변호사는 2002년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다양한 사건을 변론하길 원했다. 그러나 판사, 검사 경험이 없는 새내기 변호사에게 형사사건은 쉽사리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국선변론을 마음먹었다. 당사자 이해관계를 따지는 민사소송과 달리,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사건은 매력적이었다. 개인 사무실이라면 월 보수 600여만 원으로 생활이 어렵겠지만, 남편과 보람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터라 부담도 적었다.

지난 5개월간 그의 생활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종 걸음의 연속이었다. 오전 9시 출근하자마자 재판서류를 챙겨 법원으로 달려갔다. 한달에 25건이나 맡고 있어 매주 사흘은 꼬박 법정에 섰다. 재판이 없으면 구치소를 찾아 피고인을 만났다. 틈틈이 피고인 가족도 면담해 피해자와의 합의 등도 조언했다.

정 변호사는 자연스레 성장해 가고 있다고 느낀다. 절도, 사기, 강도는 물론 성폭력 피고인까지 변론하면서 경험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어려운 사건을 국선전담에게 배당하다 보니 유·무죄를 가리는 형사사건도 그 동안 10여건 맡았다. 법정싸움을 준비하며 형사소송법을 분석, 사건을 풀어내는 방법도 배워 나갔다. 특히 집행유예로 풀려난 피고인들이 새 삶을 다짐하며 고맙다고 인사할 때면 가슴이 벅찼다.“생후 18개월 된 딸아이랑 많이 놀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전담변호사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5-01-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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