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은 N시대에도 강하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의 언어가 변형되는 현상은 한글뿐만 아니라 기타 언어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한글은 영어나 일본어보다 문자의 형태 변화가 더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문자의 독특함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동근 한글학회 연구원은 인터넷 언어가 활발하게 변화하는 것은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한다. 영어의 a는 때에 따라 ‘(아)’,‘(어)’,‘(애)’로 읽히지만 한글의 모음 ‘ㅏ’는 항상 ‘아’로 소리 난다. 박 연구원은 “한글은 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발음만 갖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소리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소리나는 그대로 글자를 쓰기가 영어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초·중·종성 구조… 변형해도 의미통해
한 음절이 초성·중성·종성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특징이 언어 유희의 대상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박현구 창원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영어는 알파벳 하나하나를 나열해 단어를 만들기 때문에 철자가 하나만 틀려도 완전히 다른 뜻의 단어가 된다.”면서 “반면 한글은 초·중·종성이 모여 한 음절을 이루기 때문에 여기서 나타날 수 있는 오타는 일탈이나 재미로 받아들여져 또래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서 비슷한 글자 차용 쉬워
시각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도 한글은 매우 우수한 문자로 활용될 수 있다. 강옥미 조선대 국문과 교수는 “인터넷 언어가 보편화되면 문자는 읽혀지기 위한 것이기보다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의 인터넷 언어는 ‘가능한 빨리’의 의미인 ‘as soon as possible’을 앞 글자만 따서 ASAP로 표현하거나 ‘너를 위해’라는 뜻의 ‘for you’를 ‘4U’로 소리와 일치되는 다른 문자나 숫자를 사용하는 정도다. 그러나 한글은 자음 ‘ㅅ’ 대신 한자의 사람 인(人)자를 넣거나 자음 ‘ㄱ’ 대신 일본어의 ‘つ’를 사용하는 등 그 변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를 다양하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의 언어가 변형되는 현상은 한글뿐만 아니라 기타 언어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한글은 영어나 일본어보다 문자의 형태 변화가 더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문자의 독특함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동근 한글학회 연구원은 인터넷 언어가 활발하게 변화하는 것은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한다. 영어의 a는 때에 따라 ‘(아)’,‘(어)’,‘(애)’로 읽히지만 한글의 모음 ‘ㅏ’는 항상 ‘아’로 소리 난다. 박 연구원은 “한글은 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발음만 갖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소리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소리나는 그대로 글자를 쓰기가 영어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초·중·종성 구조… 변형해도 의미통해
한 음절이 초성·중성·종성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특징이 언어 유희의 대상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박현구 창원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영어는 알파벳 하나하나를 나열해 단어를 만들기 때문에 철자가 하나만 틀려도 완전히 다른 뜻의 단어가 된다.”면서 “반면 한글은 초·중·종성이 모여 한 음절을 이루기 때문에 여기서 나타날 수 있는 오타는 일탈이나 재미로 받아들여져 또래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서 비슷한 글자 차용 쉬워
시각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도 한글은 매우 우수한 문자로 활용될 수 있다. 강옥미 조선대 국문과 교수는 “인터넷 언어가 보편화되면 문자는 읽혀지기 위한 것이기보다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의 인터넷 언어는 ‘가능한 빨리’의 의미인 ‘as soon as possible’을 앞 글자만 따서 ASAP로 표현하거나 ‘너를 위해’라는 뜻의 ‘for you’를 ‘4U’로 소리와 일치되는 다른 문자나 숫자를 사용하는 정도다. 그러나 한글은 자음 ‘ㅅ’ 대신 한자의 사람 인(人)자를 넣거나 자음 ‘ㄱ’ 대신 일본어의 ‘つ’를 사용하는 등 그 변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를 다양하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2005-01-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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