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5년 안에 끝난다.”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10일 최근 동남아 한류국가를 방문한 결과를 정리한 ‘동남아 한류 견문기’를 통해 “한탕주의와 적극적인 홍보전략 부재를 개선하지 않으면 길어야 5년, 짧으면 2∼3년 안에 한류는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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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같은당 이광철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지난 2∼8일 타이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돌며 현지 방송 관계자 등과 면담하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한류 열풍을 일으킨 타이완의 경우 2004년 한국드라마 방영시간은 356시간으로 그 전년의 811시간에 절반도 못미치고 있다. 반면 한국드라마의 1회분 평균 구매액은 2004년에 5090달러로 전년도 3942달러보다 29.1% 올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도별 방영시간과 구매총액 추이를 살펴 보면 확연히 한류 붐이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총액은 2001년 81만 4000 달러,2002년 224만 1550달러,2003년 319만 9100 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181만 2000 달러로 꺾였다. 한국 드라마의 시청률도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황금시간대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일본이 90년대 초반에 범한 ‘전형적’ 오류였다는 것이 이광철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91년부터 96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드라마 바람, 즉 ‘일류(日流)’가 선풍을 일으켰다.”고 회고한 뒤 “그러나 당시 일본에서는 일본문화의 우수성에 바탕한 열풍으로 이해하고,‘오만한 가격정책’을 구사해 5년여 만에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특히 “한국의 방송사들이 경매 입찰에 부치기 때문에 고가의 입찰가를 적어낼 수밖에 없어,(동남아 방송사들이이)한국 방송사들의 가격정책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올 7월부터 20% 수입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열풍의 지속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에 해외문화총국을 신설해 한류상품의 기획과 제작에서 최종 배급, 제조업과 관광업 등 관련산업과 연관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의원과 이광철 의원은 “한류가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민간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5-01-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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