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고교등급 물증 확보”

전교조 “고교등급 물증 확보”

입력 2004-09-13 00:00
수정 2004-09-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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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새 입시안이 발표됨에 따라 가열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논란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 9개 대학 입학처장이 이 문제를 검토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5개 대학 입학처장이 회동하여 고교등급제를 적용하지 않고 신입생 선발이 가능한지를 논의할 예정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고교등급제 의혹 사례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가져 해당 대학을 압박키로 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12일 각계 인사에게 서한을 보내 “고교등급제는 고교서열화를 부추겨 우수 학군 위장 전입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우려를 표시하고 “고교등급화 적용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학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잠재력이 큰 사람을 찾는 것”이라면서 “고교등급화로 내신성적 평가에 학교 차이를 반영하면 개인의 능력과 무관한 전형요소를 적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고교등급화를 허용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이에 앞서 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1일 대입제도개선위원회를 열어 “고교등급제가 지역차별의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평준화 정책의 근본을 흔드는 등 국민적 교육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대학입학처장,고등학교장,학부모,교육부 관계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제도개선위원회는 △현행 교과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을 활용한 교사 학력추천제 도입 △대학 단위 입시체제의 단과대 단위 분권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주 모인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교육부의 고뇌를 수용한다.”는 수동적인 의사표현이었다면,대교협의 결정은 좀 더 진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전교조는 13일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 의혹 사례와 대학을 공개하기로 했다.전교조 관계자는 “서울지역 고교들의 진학담당 교사들이 강남권과 비강남권 고교의 합격 상황과 성적자료를 분석한 결과,특정 대학이 고교별 서열화를 통해 광범위하게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물증을 잡았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은 수시 모집에서 내신 성적이 더 좋은 비강남권 학생들이 탈락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수시모집에서 특정 지역과 고교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정시모집도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특혜’”라고 지적했다.

고교등급제에 이같은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짐에 따라 이번 주에 열리는 45개 대학 입학처장회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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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4-09-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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