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리는 그리스가 우리나라와 6시간의 시차가 있는 만큼 경기를 시청하려면 어쩔 수 없이 2주일동안 새벽잠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더구나 축구와 농구 등 인기 종목과 태권도·양궁·유도·레슬링 등 ‘메달박스’종목의 결승전이 대부분 한국시간으로 새벽 1∼4시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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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달 유망종목 목록 준비
모든 것을 미루고 올림픽 경기 중계에만 매달린다는 이른바 ‘올림픽 폐인’들은 다양한 작전을 세우면서 “그래도 본다.”를 외치고 있고,불황에 허덕이는 호프집과 외식업체들은 ‘올림픽 특수’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4년에 한번 열리는 ‘빅 이벤트’인 만큼 주요경기라도 보겠다는 사람들은 ‘올림픽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한국팀의 메달 예상종목과 주요 경기 일정을 미리 뽑아두고 있다.대학생 정현수(26)씨는 “밤을 새워서 경기를 보고 아침 5∼6시쯤 잠자리에 들어 오전에는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면서 “물론 공부 계획도 세워 생활에 차질이 없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시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정반대의 전략이다.오후 6∼7시쯤 ‘칼퇴근’하여 일찍 자고 새벽 2시쯤 일어나 경기를 본다는 것.회사원 박주성(30)씨는 “제대로 출근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더라.”면서 “그래도 중요한 경기는 꼭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 61% “새벽경기 볼 것”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벽시간에 열리는 올림픽 중계를 관람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2일 오후 현재 1만1300여명의 네티즌이 응답했다.‘가능하면 본다.’가 61.4%로 ‘생중계를 보기는 힘들듯’이라는 25.4%를 훨씬 넘은 것도 올림픽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냉방시설을 갖춘 시내 호프집들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편의점이나 24시간 야식업체들도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남의 한 야식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올림픽 덕분에 여름 비수기를 피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편의점·야식업체 특수 기대
편의점과 대형할인점들도 ‘야식 패키지’ 등 상품을 개발하여 ‘특수’를 기다리고 있다.LG유통은 새벽 시간대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맥주·컵라면 등 인기 먹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준비할 계획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4-08-1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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