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의 ‘주역’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는 백태웅(42·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법학과 조교수)씨가 최근 국내 로펌 ‘정평’에 영입돼 외국법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태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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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웅씨
백 교수는 23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평에서 국제인권법과 미국법 관련 사안에 관해 자문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시 ‘대자보 문화’를 착근시킨 운동권의 이론가이던 백 교수는 사노맹 사건으로 7년을 복역했으며,지난 99년 2월 사면 복권되자 6월에 곧바로 미국으로 유학가 노틀담대에서 국제인권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인턴 연구원과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았다.
백 교수는 하버드 법대에서 1년간 초빙교수를 지낸 뒤 지난해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돼 국제인권법과 한국법을 강의하고 있다.
그가 진보적인 성향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정평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서울법대 동기인 정평의 김제완 변호사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에 초빙교수로 온 것이 계기가 됐다.백 교수의 경력을 눈여겨 본 김 변호사가 정평 대표인 박연철 변호사와 논의한 끝에 국제인권법·미국법 분야의 자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게 된 것.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한 백 교수는 “한국에 돌아간 뒤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 갈지는 잘 모르지만 지난 시기의 삶을 긍정적으로 감싸안으면서도 새 조건에 걸맞은 방식으로 사회를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국내의 ‘탄핵 사태’와 관련해서는 “밤늦게까지 태평양쪽 하늘을 바라보며 한국의 오늘과 내일을 반추한다.”면서 “이러한 진통이 훗날 해피엔딩으로 가는 연극의 일막으로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2004-03-2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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