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17 사교육 대책’이 발표 한달을 맞은 16일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소형학원 뿐 아니라,서울 강남의 대형·유명학원들도 조금씩 수강생이 줄어들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교육방송 강의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얘기하고 있다.강성남기자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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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교육방송 강의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얘기하고 있다.강성남기자 snk@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학교에서 밤늦게 까지 자율학습을 한 학생 상당수가 그 이후나 주말에 학원을 다니고 있다.또 일선 학교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된 자율학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이에 따라 교육당국과 학교가 좀더 세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학교,“자율학습·보충학습 시작은 했지만…”
일부 학교는 일단 고교 3년생을 중심으로 자율학습과 보충학습을 시작했지만 세부사항은 이달 안에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마련할 계획이다.서울 정신여고 박동일 교감은 “15일부터 진행중인 보충학습에는 고3학생 550여명 중 200여명이 참여 중”이라면서 “수업내용 등은 학부모와 교사가 참여하는 학운위의 결정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야간 자율학습에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개포고도 오는 18일 이후 학운위를 개최해 학원강사의 채용여부,강의시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 A여고 교장은 “교육부가 방침만 발표하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보충수업은 물론 EBS 과정만 해도 실무적으로 준비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서울시 초·중·고 교장과 학부모 등 2000여명은 17일 서울 이화여고 대강당에 모여 사교육 경감대책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학교별 대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학부모,아직 지켜보는 수준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실시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기는 했지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아들이 고교 1학년에 다니는 강선주(44·여·경기 고양시 일산동)씨는 “교육부 대책만 믿고 무작정 과외나 학원을 그만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계속 사교육을 받고 있고 이웃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학교 보충학습에 학원까지 병행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교 2학년 학부모인 배제현(49·강남구 대치동)씨는 “보충학습이 학원 강의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는 한 입시교육에서 내 아이만 뒤떨어지게 놔둘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군소학원이 상대적으로 타격 커
학원가는 초비상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1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학원가는 썰렁했다.사교육대책 시행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학원을 그만두거나 재등록을 하지 않은 탓이다.J학원 관계자는 “강의를 대부분 주말로 옮겼는데 학생이 절반 이상 줄어 학원비를 내리는 방법도 감수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 학원가도 차츰 영향을 받고 있다.강남구 대치동 C학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재등록률이 20% 이상 떨어져 학원마다 EBS강사를 섭외하느라 난리”라면서 “상위권 학생들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