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군기지 4곳, 축구장 2배 면적 기름오염

서울 미군기지 4곳, 축구장 2배 면적 기름오염

입력 2009-02-23 00:00
수정 200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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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내 기름탱크 균열” 원인… 미반환기지 조사땐 더 늘듯

서울지역 미군기지 일대의 기름 오염면적이 축구장 2배 크기를 웃도는 1만 60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시내 미군기지 12곳을 조사한 결과, 용산구 이태원동 미8군 기지 인근의 녹사평역 일대와 용산구 남영동 캠프킴 주변, 동작구 대방동 캠프그레이, 용산구 동빙고동 유엔사 부지 등 4곳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면적이 1만 6017㎡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오염면적은 녹사평역 지하수 1만 1776㎡, 캠프킴과 캠프그레이 토양 및 지하수가 572㎡와 2220㎡, 유엔사 토양 1449㎡다.

오염원인은 미군기지 내 기름탱크 균열 등으로 인한 기름 유출이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기지내부 오염은 미군이, 외부는 한국이 정화하도록 돼 있다. 미8군기지와 캠프킴은 미군반환기지여서 군 내부 오염지역을 정확히 파악하면 오염면적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녹사평역과 캠프킴 지역 정화사업과 관련, ‘주한미군 등이 대한민국 정부 외의 제3자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는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SOFA규정을 적용해 2006년 3월 국가에 정화비용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2007년 8월 정화비용 일체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1심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반환기지 주변 오염지역에 약 21억원을 들여 정화작업을 하고 있다.

녹사평역 일대는 2001년 1월 지하수 유류오염이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군측이 2006년 정화작업을 마쳤다고 밝힌 곳이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에도 지반에 구멍을 뚫어 오염된 지하수를 뽑아내는 ‘양수처리공법’을 이용해 300t의 물을 퍼내고 부유기름 15ℓ를 제거했다.

시 관계자는 “땅속 오염물질이 빗물 등으로 주변 지역까지 계속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인 기름누출 우려가 없는 만큼 주변지역 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06년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캠프킴 지역에 대해 지난해 전체 오염면적을 확인하고 부유기름 57ℓ를 없앴다. 또 2007년 반환된 캠프그레이와 유엔사 부지에 대해 국방부가 올 연말 정화작업에 들어가면 협의를 거쳐 정화과정을 매달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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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09-0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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