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화재 대처법 체험으로 배운다

지진·화재 대처법 체험으로 배운다

이세영 기자
입력 2008-07-24 00:00
수정 2008-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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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규모의 방안에 들어서자 ‘웅’하는 소리와 함께 탁자 위에 놓인 접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지하철 역사 위를 지날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흔들림이다. 진동이 차츰 강해지자 요란한 소음과 함께 싱크대 문이 열린다. 진도 6.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는 2004년 경북 울진 지진의 진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가벼운 울렁증이 느껴지더니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머릿속에는 온통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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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지진이나 풍수해, 건물붕괴 등 각종 재난상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제2서울시민안전체험관’(조감도)이 들어선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재난사고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3D 영상시설 등을 갖춘 안전체험관을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체험관은 사업비 370억원을 들여 2010년 5월 개관하며 지상3·지하1층 연면적 8021㎡ 규모다.

체험관은 ▲자연재난 체험관 ▲인위재난 체험관 ▲소방시설 응급처치 체험관 ▲영상소방 과학관으로 구성돼 지진 등 자연재해와 지하철 화재, 건물 붕괴 등 20가지의 재난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이용객들은 재난극복 정도를 점수로 표시해주는 전자태그를 부착해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소방재난본부는 광진구 능동에 있는 제1체험관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인 데 반해 보라매공원에 들어서는 제2체험관은 청소년과 성인, 외국인 위주로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제1체험관은 연평균 16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자 가운데는 중국 청소년 1500여명이 7·8월 방학기간을 이용해 안전체험에 나서는 등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앞으로 서울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제3·4체험관을 연차적으로 건립하고 이 체험관을 ‘지하철·교통 전문체험관’,‘화생방·테러체험관’ 등 테마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난 체험관은 영국, 일본 같은 방재 선진국의 경우 전국에 걸쳐 100곳이 넘는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인구 40만∼70만명당 1곳꼴로 체험관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아이오와주 등에 안전마을이 설치돼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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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8-07-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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