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피워요 사랑을 피워요

연탄을 피워요 사랑을 피워요

조한종 기자
입력 2006-10-12 00:00
수정 200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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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의 겨우살이를 도와주는 ‘사랑의 연탄은행’이 강원도 원주를 시작으로 차례로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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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밥상공동체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10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연탄을 리어카로 나르고 있는 모습. 밥상공동체 제공
원주 밥상공동체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10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연탄을 리어카로 나르고 있는 모습.
밥상공동체 제공


●300원 연탄으로 사랑 실천

지난달 29일 원주 원동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춘천 등 10여곳의 연탄은행이 문을 열었다.14일 서울, 다음주 동두천과 금산시에 이어 전국에 설립된 17곳이 이달 중에 모두 문을 연다.30일에는 충남 보령에 18호점이 또다시 개설된다. 모두 내년 4월 말까지 운영된다.

이곳에는 매일 200∼300장씩의 연탄을 비치해 극빈층 주민들에게 하루 3∼5장씩 제공하게 된다. 일반인이나 기업체들이 연탄이나 기탁금을 후원해주면 연탄으로 바꿔 무료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연탄이 전달된 것은 지난 2002년 9월 원주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지난 겨울까지 4년 동안 모두 160만장에 이른다. 장당 300원씩 따지면 4억 8000만원어치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나 소년소녀가장, 어려운 영세민 등이 대부분이다.

연탄은행 운영은 창고(연탄은행)에 연탄을 쌓아놓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직접 연탄을 가져가게 하고 있다. 하루 5장 이상은 안 된다는 나름대로의 규칙도 정해놓았다.

●자원봉사자도 온정의 손길

거동이 불편한 어려운 이웃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연탄을 날라주기도 한다. 은행이 열리지 않는 여름철에는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다니며 배달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박출(85·원주) 할머니는 “어려울 때 빈 쌀독에 쌀을 채워 놓으면 배가 부르듯이, 빈 창고에 연탄이 쌓이면 불을 때지 않아도 등이 따듯하다.”면서 “해마다 연탄은행에서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고 있어 겨울이 더 이상 춥지 않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연탄은행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어려움도 많았다. 후원자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탄을 한 장이라도 더 가져가려는 사람들,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오해의 눈초리까지 모두가 버거웠다.

그래도 지금까지 연탄창고에서 연탄이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한겨울 어려운 사람들의 따뜻한 아랫목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욕심을 내던 사람들도 이제는 하루 3∼5장씩의 규칙을 따르고 있고 후원자들의 발길도 늘었다. 지난 겨울에는 한 달에 20만장(6000만원어치)이 기탁되기도 했지만 삶이 팍팍해지면서 올해에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전국 곳곳에 지점 개설

연탄은행은 최근 전국협의회(대표 허기복 목사)까지 만들었다. 전국 20개 지역에서 연탄은행 개설을 신청하고 있어 연내에 인천과 광주 등지에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전국협의회는 이번 겨울 전국의 빈곤층 주민들에게 모두 100만장의 연탄을 공급키로 하고 필요한 물량 확보를 위해 기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연탄 구입 저금통 전달과 지역별로 연탄찍기와 배달봉사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미애(40) 연탄은행 총괄팀장은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분들의 생활이 더 쪼들리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들에게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탄 후원은 전화(033-766-4933)나 은행계좌(기업은행 128-057814-01-022)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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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6-10-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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