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어진 국가관리 전주시 강력 반발

태조어진 국가관리 전주시 강력 반발

임송학 기자
입력 2005-10-14 00:00
수정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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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임시보관중인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을 영구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전주시와 시의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1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감에서 “태조 어진 관리주체를 국가로 전환해 국립박물관에 영구보관하고 전주 경기전에는 모사품을 보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태조어진의 국가기관(고궁박물관) 직접관리를 내용으로 한 공문을 전주시에 보냈다. 국립고궁박물관도 지난 달 개관기념 전시 후 이 달 4일 반환할 예정이던 어진의 반환을 무기한 보류시켰다.

고궁박물관은 훼손부위에 대한 현황조사와 향후 보존관리지침 마련을 위해 반환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와 시의회는 ‘태조 어진이 없는 경기전은 존재 의미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는 13일 문화유산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전 내에 어진전을 건립, 어진을 영구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문화재청에 공식 제시했다. 시는 또 임시보관중인 어진의 반환 일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주시의회도 ‘태조 어진은 전주를 상징하는 문화재’라며 ‘경기전 어진전 건립과 어진 영구보전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도 “시민동의 없는 태조 어진 이전은 있을수 없다.”며 “어진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해 어진 보전 문제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전주이씨종약원 전북지원도 어진을 서울로 옮겨갈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전주 경기전에 보관하고 있던 태조 이성계 어진은 국정감사에서 열린 우리당 이경숙 의원이 훼손 은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조사 결과 어진은 5년여 전 전주 이씨종약원에서 제례를 지내다 제물이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윗부분이 일부 훼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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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05-10-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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