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실패에 향후 5년 성과 절박… 이르면 오늘 ‘결정서’ 공개

北, 경제 실패에 향후 5년 성과 절박… 이르면 오늘 ‘결정서’ 공개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1-12 21:26
수정 2021-01-1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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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회 궁금증 4가지

8일째 보고·토론… 결정서 초안 돌입
‘고속 승진’ 조용원 서열 3위 등극설도
대남·대미라인 강등… 대중라인 승진
당 원로들 행사 초청… 열병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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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모두 마스크 쓴 노동당 대회
이번엔 모두 마스크 쓴 노동당 대회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7일째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군사, 공업, 농업 등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부문별 협의회 참석자들이 나란히 앉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평양 중앙조선통신 연합뉴스
지난 5일부터 제8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북한은 12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전날 부문별 협의회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나온 과제들을 정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서가 채택되면 13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가 길어지는 이유는.

“당 중심의 국가체제인 북한에서 당대회는 향후 5년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여기서 채택되는 ‘결정서’는 우리나라의 100대 국정과제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7차 대회 땐 이틀 만에 사업총화 보고를 끝내고 다음날 결정서를 채택한 반면 이번에는 나흘간 총화 보고와 토론을 하고, 초안 작성에만 하루를 쓰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속 승진’ 조용원의 서열은.

“당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권력기구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다.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쳐 위원이 되며, 이 가운데 핵심이 김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상무위원이다. 조용원이 상무위원이 된 것은 서열 5위 안에 진출했다는 의미다. 전날 회의에서 조용원의 이름이 최룡해에 이어 두 번째로 불리며 서열 3위가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후에도 계속 조용원이 군을 대표하는 리병철이나 내각을 대표하는 김덕훈보다 먼저 호명된다면, 당 우위의 국가체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대남·대미라인은 강등인가.

“북한은 기존 10명으로 구성된 당 부위원장을 7명의 당 비서 체제로 줄이면서 대남 및 대외 담당을 없앴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당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김영철 전 당 부위원장이 다시 통전부장으로 복귀했지만, 비서직은 받지 못했다. 사실상 강등인 셈이다. 통전부장이던 장금철은 해임됐다. 북미 협상 실무를 맡아 이끌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 역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만 겨우 지켰다. 미국을 상대하는 대외 담당 비서 자리는 사라졌다. 대신 중국 담당인 김성남(중앙위 위원)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국제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남북·북미 관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으로 힘을 뺀 것일 수 있지만, 향후 미국의 외교안보라인 구성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

-당대회 중 열병식을 진행할까.

“북한이 이날 당 원로들을 기념행사에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념행사에 열병식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대회의 부대행사로서 열병식을 진행한다면 축소된 형식일 수 있지만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가시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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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1-0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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