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튜브 난수방송, 전대협 작년 영상과 동일…“가짜” 주장도

북한 유튜브 난수방송, 전대협 작년 영상과 동일…“가짜” 주장도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8-30 17:25
수정 2020-08-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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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등 숫자 조합 일치

보수성향 전대협 계정 영상과 동일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 올라왔다가 삭제
해외 전문가 “평양방송, 北 운영 매체 아냐”
29일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0100011001-001’ 제목의 난수 방송 추정 동영상이 오후 들어 삭제됐다. 2020.8.29 북한 평양방송 유튜브계정 캡처
29일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0100011001-001’ 제목의 난수 방송 추정 동영상이 오후 들어 삭제됐다. 2020.8.29 북한 평양방송 유튜브계정 캡처
전날 북한의 대외선전용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난수(亂數) 방송’이 작년부터 보수 성향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계정에 올라와 있던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유튜브 ‘전대협’ 계정을 보면 지난해 7월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산하고 이상한 소리가? 전대협 난수방송’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숫자 조합을 불러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전날 오전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 ‘0100011001-001’ 제목으로 올라왔다가 저녁 무렵 삭제된 동영상과 내용이 같다.

영상 속 아나운서가 말하는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도입부와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694페이지 20번…” 등 숫자 조합이 일치한다.

이미 지난해 공개된 것과 같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실제 남파공작원 지령을 위해 제작한 영상은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일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이 실제로 북한이 운영하는 것이라면 전날 난수 방송이 올라왔다 삭제된 것은 해킹으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계정 자체가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방송 유튜브 채널은 북한이 운영하는 게 아니다”라며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가짜 계정이라고 주장했다.

인공기와 함께 김정일·김일성·김정숙의 사진이 대표 사진으로 걸려 있고 각종 북한 뉴스 영상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채널인 것처럼 위장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틴 윌리엄스는 “북한이 간첩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수단에는 유튜브보다 훨씬 좋은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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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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