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한·미 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중대제안’에 대해 미국이 모른척하며 한반도의 정세를 격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반도 정세격화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의 수단으로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북한의 중대제안을 “아닌보살(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하면서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겨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지난 16일 북한의 중대제안과 관련,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한게 없다”, “공은 북한에 있지만, 이 현안에서 국제 공동체의 관점을 바꿀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에서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 중지를 제안하면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요구했다.

통신은 “지금 미국은 우리의 ‘급변사태’와 ‘도발 가능성’에 대처한다는 미명 하에 반공화국 전쟁 책동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라며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등을 거론했다.

통신은 “미국이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은 북조선에 가 있다’며 아무리 세계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오그랑수(겉과 속이 다른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려는 수법)에 매달려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 파괴의 장본인, 도발자로서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