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원홍·최룡해등 ‘백두산 친위그룹’ 새 권력실세 주목

北 김원홍·최룡해등 ‘백두산 친위그룹’ 새 권력실세 주목

입력 2013-12-05 00:00
업데이트 2013-12-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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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최측근 처형직후 김정은 삼지연 시찰 수행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시점인 지난달 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군 시찰을 보좌한 인물들이 새로운 ‘권력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삼지연군은 백두산 지역으로, 북한이 성역화하는 ‘백두 혈통’의 상징적 공간이다.

 5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돌연 평양을 떠나 삼지연 혁명전적지 등을 방문했다.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11월 하순 공개 처형된 직후이다.

 수행단에는 ‘장성택 라인’ 숙청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뿐 아니라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포함됐다. 이 밖에 노동당 자금을 관리하는 한광상 재정경리부장과 마원춘 부부장, 박태성 중앙위 부부장 등도 참석했다. 인근 군부대 방문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동행했다. 김 제1위원장과 핵심 측근들이 모두 평양을 벗어나 백두산에 집결한 셈이다.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백두혈통의 주무대인 삼지연에서 장성택 실각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주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129회(10월 기준)나 수행하며 최측근 위상을 과시한 최룡해와 장성택 축출 공신인 김원홍은 앞으로 이른바 반당(反黨) 세력 숙청을 주도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원홍은 지난달 20일 ‘보위일꾼 대회’에도 최룡해와 함께 주석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

 김정일 집권기부터 핵심 당료로 노동당을 주물러 왔던 장성택의 축출로 당내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택이 관장해온 당 행정부는 몰락하거나 대폭 축소되고, 당 간부에 대한 처벌 및 인사권을 가진 조직지도부와 우상화 거점인 선전선동부의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군부는 당 출신인 최룡해를 필두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은이 발탁한 소장파들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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