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강화효과’… 보수-진보 총결집 양상

TV토론 ‘강화효과’… 보수-진보 총결집 양상

입력 2012-12-05 00:00
업데이트 2012-12-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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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열린 첫 TV토론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에 더욱 속도를 낼 태세다.

어느 정도의 범보수 통합을 이뤄낸 박 후보 측은 내부 다지기에 주력하고, 문 후보 측은 금주 진보진영 통합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빙의 판세를 좌우할 중도ㆍ부동층 흡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지층 결집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측의 이런 전략은 TV토론이 상대 진영 지지층을 빼앗아오는 ‘전환 효과’보다는 기존 지지층의 표심을 굳히는 ‘강화 효과’가 컸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유권자들이 TV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지지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정치ㆍ외교ㆍ통일ㆍ안보를 주제로 한 첫 TV토론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이념적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데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 보수ㆍ진보간 경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보수 진영의 결속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이 후보의 발언 자체가 보수진영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내부 결속력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층은 이념적인 문제를 떠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예의 없는 태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면서 “이 후보가 보여준 무례한 태도가 보수층 결집에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 후보가 보수층을 완전히 콘크리트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물론 당내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좌장이던 이재오 의원의 지지까지 이끌어낸 데 이어 이들의 지지가 표로 온전하게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이날 지지 선언도 보수 지지층 결집의 일환이다.

보수진영에 맞서 문 후보 측도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 진영을 아우르는 ‘범야권 대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장 6일에는 문 후보를 지원하는 범야권 공조체제인 가칭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현재로선 이정희 후보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양새지만 이 후보 역시 결국 정권교체 명분 하에 범야권 대결집의 큰 틀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주를 야권의 총 결집주간으로 설정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맹공한 탓에 우선 보수진영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는 동시에 진보진영이 범야권 결집으로 맞대응하는 구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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