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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의 밀리터리 르포] ‘NLL 사수의 첨병’ 연평도 222해상기지를 가다

[신인균의 밀리터리 르포] ‘NLL 사수의 첨병’ 연평도 222해상기지를 가다

입력 2014-01-15 00:00
업데이트 2014-01-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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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중 가장 실전 위협이 높으면서 근무조건은 열악한 곳”

어둑어둑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 연평도 앞 해상의 222기지에 계류되어 있는 참수리고속정들.
어둑어둑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 연평도 앞 해상의 222기지에 계류되어 있는 참수리고속정들.


우리 안보에 있어 반드시 사수해야 할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첨병은 해군에서 가장 작은 전투함인 참수리 고속정이다. 이 참수리 고속정은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여러차례 북한 해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왔던 그야말로 실전 군함이다. 크기는 150t에 불과하지만 실내에서 원격 조종하는 40㎜ 자동포를 장착하는 등 매서운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참수리 고속정들은 서해5도 각 지역에 배치되어 NLL을 최전방에서 사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밤 10시가 넘으니 복도에 취침등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야간 출동 등 심야에도 작전은 계속된다. 이 기지의 대원들은 휴가 이외에는 항상 이렇게 바지선에서 생활해야 한다. 최악의 근무조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연평도 어민들을 보호해야 하고 NLL을 사수해야 하는 것이다.
밤 10시가 넘으니 복도에 취침등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야간 출동 등 심야에도 작전은 계속된다. 이 기지의 대원들은 휴가 이외에는 항상 이렇게 바지선에서 생활해야 한다. 최악의 근무조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연평도 어민들을 보호해야 하고 NLL을 사수해야 하는 것이다.


늦은 밤과 새벽에도 작전을 한 고속정들이 다시 아침 초계활동을 하기 위해 이른 새벽 222기지를 나서고 있다.
늦은 밤과 새벽에도 작전을 한 고속정들이 다시 아침 초계활동을 하기 위해 이른 새벽 222기지를 나서고 있다.


출항 직후 병기장이 수병들과 함께 보고를 하고 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수병들의 얼굴에서 최근 북한 정세가 안정적이지 못함에서 오는 긴장감을 읽을 수 있다. 수병들은 북한 해군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자신이 운용해야 하는 무장파트에서 절대 겁먹지 않고 싸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너무 대견했다.
출항 직후 병기장이 수병들과 함께 보고를 하고 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수병들의 얼굴에서 최근 북한 정세가 안정적이지 못함에서 오는 긴장감을 읽을 수 있다. 수병들은 북한 해군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자신이 운용해야 하는 무장파트에서 절대 겁먹지 않고 싸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너무 대견했다.


NLL이 있는 서해5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이 바로 연평도다. 백령도가 NLL에서 6㎞ 떨어져 있는데 비해 연평도는 불과 1.5㎞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북한의 섬들이 눈앞에 빤히 보일 정도이다. 이렇게 가까운 데다가 봄이 되면 꽃게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한국 어선, 북한 어선, 중국 어선이 언제 어떻게 NLL을 침범할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 해군으로부터 우리 어선들을 보호해야 하는 연평도 지역 참수리 고속정들의 작전은 쉴새없이 지속된다.

그런데 연평도의 작은 항구는 갯벌로 이루어져 있어서 밑바닥이 뾰족한 참수리 고속정들이 접근을 할 수가 없다. 때문에 해군은 연평도 근해 바다 한가운데에 1900t 정도 크기의 바지선을 띄우고 닻을 내려 튼튼히 고정시킨 후 참수리 고속정을 주둔시키는 해상 기지로 쓰고 있다. 거기가 바로 한국군 중 최고로 실전 위협이 높으면서 근무조건이 열악한 해군 222기지이다.

임무구역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제 어느 정도 어둠이 사라지고 있다. 참수리 고속정들은 반드시 2척이 1개 편대가 되어 서로를 보호하며 움직인다. 해무가 짙게 낀 1월의 한파가 매섭게 얼굴을 파고들지만 파도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해 취재를 지원해 주는 것 같았다.
임무구역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제 어느 정도 어둠이 사라지고 있다. 참수리 고속정들은 반드시 2척이 1개 편대가 되어 서로를 보호하며 움직인다. 해무가 짙게 낀 1월의 한파가 매섭게 얼굴을 파고들지만 파도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해 취재를 지원해 주는 것 같았다.


드디어 해가 떴다. 일출의 뜨거운 기운을 온 몸 가득 받으며 전진하는 참수리고속정의 뒷모습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에서 산화한 선배들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드디어 해가 떴다. 일출의 뜨거운 기운을 온 몸 가득 받으며 전진하는 참수리고속정의 뒷모습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에서 산화한 선배들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동쪽으로 한참을 이동한 고속정은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일 아침 자신의 영역을 확인하는 맹수의 느낌이랄까?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실전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최전선을 순찰하는 참수리 고속정의 모습에 든든함을 느낀다.
동쪽으로 한참을 이동한 고속정은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일 아침 자신의 영역을 확인하는 맹수의 느낌이랄까?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실전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최전선을 순찰하는 참수리 고속정의 모습에 든든함을 느낀다.




한국군의 모든 직별이 다 힘들겠지만 단언컨대 이 222기지가 가장 열악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힘든 부대라도 땅을 밟고 살지만 이 222기지는 땅 한번 밟지 못하고 비바람 몰아치고 파도 일렁여도 차가운 바지선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222기지를 체험하지 않고 어떻게 해군을 이야기 할 수 있나 싶어 해군본부에 요청하여 222기지 체험에 나섰다.

고속정을 움직이는 조타실은 늘 긴장감이 흐른다. 정장(艇長)은 바깥 함교에 나가서 무전으로 조함(操艦)을 하고, 조타수가 무전을 들으며 고속정을 조종하고 있다.
고속정을 움직이는 조타실은 늘 긴장감이 흐른다. 정장(艇長)은 바깥 함교에 나가서 무전으로 조함(操艦)을 하고, 조타수가 무전을 들으며 고속정을 조종하고 있다.


긴급 전투임무 훈련이 시작되었다. “총원 전투배치!” 방송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온 대원들이 신속하게 구명조끼를 들쳐 입고 있다.
긴급 전투임무 훈련이 시작되었다. “총원 전투배치!” 방송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온 대원들이 신속하게 구명조끼를 들쳐 입고 있다.


구명정 뒤에 엄폐하며 K-2 소총을 겨누는 수병의 자세가 결연해 보였다.
구명정 뒤에 엄폐하며 K-2 소총을 겨누는 수병의 자세가 결연해 보였다.


몇시간에 걸친 아침 작전을 마치고 222기지로 귀환 중인 참수리 고속정 편대. 이렇게 하루 몇차례 출동하여 NLL 경비작전을 벌인다. 그나마 겨울은 222기지 고속정들에게는 일종의 비수기다. 꽃게 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단 한시간도 쉴 틈 없이 출동을 나간다. NLL이 서울과 경기도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선인데, 그냥 유지되는 것이 아니었다.
몇시간에 걸친 아침 작전을 마치고 222기지로 귀환 중인 참수리 고속정 편대. 이렇게 하루 몇차례 출동하여 NLL 경비작전을 벌인다. 그나마 겨울은 222기지 고속정들에게는 일종의 비수기다. 꽃게 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단 한시간도 쉴 틈 없이 출동을 나간다. NLL이 서울과 경기도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선인데, 그냥 유지되는 것이 아니었다.


육지는 아니지만 기지는 마치 고향과 같다. 단 몇시간의 작전을 동행했지만 우리를 기다려 주는 222기지를 보니 반갑다. 육지를 밟지 못하고 이렇게 바다위에서 생활하는 222기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육지는 아니지만 기지는 마치 고향과 같다. 단 몇시간의 작전을 동행했지만 우리를 기다려 주는 222기지를 보니 반갑다. 육지를 밟지 못하고 이렇게 바다위에서 생활하는 222기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같이 출동나갔던 고속정이 뒤이어 들어오고 있다. 이 편대를 지휘하는 편대장 윤성원 소령(해사 52기)은 “실전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우리 대원들은 결코 두려움 없이 기계적으로 반격에 나서 처절한 응징을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말했다. 222기지는 한국군 최악의 근무여건이지만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었다.
같이 출동나갔던 고속정이 뒤이어 들어오고 있다. 이 편대를 지휘하는 편대장 윤성원 소령(해사 52기)은 “실전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우리 대원들은 결코 두려움 없이 기계적으로 반격에 나서 처절한 응징을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말했다. 222기지는 한국군 최악의 근무여건이지만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었다.


글·사진 (사)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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