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번호 바꿔 “안녕하십니까”…짜증 내도 계속하는 이유는

허경영, 번호 바꿔 “안녕하십니까”…짜증 내도 계속하는 이유는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12-13 15:16
수정 2021-12-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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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했더니 다른 번호로 또 와”
“어린이·의료센터까지 걸려왔다”
“업무방해” 불만…일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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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8일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연합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8일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연합뉴스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통령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가 걸려왔다. 기존 번호였던 ‘02-780-9010’를 차단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 ‘02-780-9011’로 전화가 왔다. SNS에 “재밌다”며 인증샷이 올라왔던 지난달과 달리 계속되는 전화에 “또 허경영?”이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사전에 녹음된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10여초 음성이 들리고 전화가 끊긴다.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자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고, 단순히 자동응답(ARS) 전화를 이용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것은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러나 초창기 ‘신선하다’ ‘핵인싸들만 받는 전화’라는 반응은 줄어들고 “주말에 쉬는데 피곤하다” “차단했더니 다른 번호로 오니까 짜증이 나려고 한다”라며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불쾌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늘고 있다. 유권자가 아닌 초등학생, 응급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도 전화가 걸려왔다는 제보가 나왔다.
지난 12일 트위터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업무용 콜폰에 허경영 전화가 걸려 왔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는 “전문의 간 전원 핫라인 업무용 콜폰에까지 전화가 왔다. 바빠 죽겠는 주말에 전화기 집어던질 뻔”이라고 호소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의료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느 주말 오후, 대략 1시간 만에 우리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가 허경영 전화로 울렸던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국가혁명당에 따르면 허경영 후보는 용역업체와 계약해 무작위성으로 전화를 걸며, 한 번에 5000만건의 전화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센터에도 전화가 가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스템 상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제외하고 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허경영 후보가 적극적으로 전화를 거는 이유는 대선 TV토론 때문이다. 허경영 후보는 “5%를 넘기면 토론회에서 볼 수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대선 TV 토론 초청 기준을 ‘의원을 5인 이상 가진 정당 후보자’ ‘직전 대선 득표율 또는 총선 정당 득표율 3% 이상 정당 후보자’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중 한 가지를 충족한 후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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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TV토론 참석자는 지상파와 보도 전문 채널, 전국 일간지 조사만으로 대상을 한정하기 때문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여론조사에 어떤 후보를 넣느냐는 언론사 자율이라는 입장이고,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허 후보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허경영 후보 지지자들은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인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도시철도에 탑승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예비후보인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도시철도에 탑승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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