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가’에서 ‘다청가’로…이재명, 매타버스서 국민에 ‘경청’

‘다변가’에서 ‘다청가’로…이재명, 매타버스서 국민에 ‘경청’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1-11-15 17:55
수정 2021-11-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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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6지역·20개 일정…지역 곳곳서 격의 없는 소통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여러분들의 말을 듣겠습니다”

‘말 많은’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흘간 ‘입’보다 ‘귀’를 더 열었다. 지난 12~14일 부산·울산·경남 현장에서 진행된 첫 번째 ‘매주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프로젝트에서다.

주말을 이용해 8주간 전국을 누비면서 바닥 민심을 듣는다는 프로젝트 취지에 맞게 이 후보는 경상남도 각지를 다니며 국민들과 소통했다. 특히 거창, 거제 등 대선후보들이 일반적으로 잘 찾지 않는 도서 산간 지역까지 구석구석 살폈다. 사흘간 총 6곳을 방문하며 20개의 일정을 수행하는 강행군에 이 후보의 식사는 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면 있었던 시의회 방문이나 지역 당원과의 만남과 같은 당 위주의 행사는 과감히 생략했다. 그 자리를 지역 스타트업 창업가들, 2030 청년들, 예비부부를 만나는 시간으로 채웠다. 당 관계자들은 이 후보가 이런 행사는 계획하지 말고, 비슷한 일정이 잡혀 있으면 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스스로 밝힌 만큼 이번 민생 대장정의 목적은 ‘경청’이었다. 주로 질문 하나하나에 이 후보가 대답하며 진행됐던 간담회 형식은 이번엔 이 후보가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만 하고 그 사이를 참여자들이 채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말을 모두 순차적으로 듣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후보는 12일 매타버스 출범식 당시 “낮은 곳을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국민 전체의 삶이 개선된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다. 질책하시는 것들 모두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가오는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보통 사람’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후보라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국민의 ‘머슴’임을 강조하는 이 후보의 평소 태도처럼 시장, 거리에서 시민들과 친근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12일 부산 BIFF 광장에서는 시민들을 통제하는 경호원에 정색하며 “막지 마세요. 놔두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찍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13, 14일에는 일정이 30분씩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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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소탈한 행보는 후보의 양날의 칼인 ‘탈엘리트적’ 모습을 강점으로 승화하기 위함이다. 욕설·실언 등으로 품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가 약자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내세워 이를 서민적 이미지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10월 3주(19~21일 실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6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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