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앞에 놓인 과제… ①당 장악 ②야권 통합 ③유승민계 딱지

이준석 앞에 놓인 과제… ①당 장악 ②야권 통합 ③유승민계 딱지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6-13 22:30
수정 2021-06-1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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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차 대신  ‘따릉이’ 타고 국회 첫 출근
관용차 대신 ‘따릉이’ 타고 국회 첫 출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대표가 13일 서울시 공용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례적 0선 대표, 중진·보수 텃세 부담
보수 성향 짙은 새 지도부와 케미 주목
악연 딛고 안철수와 합당 이룰지 관심
홍준표 복당 땐 당내 갈등 최소화 관건

국민의힘의 새 사령탑이 된 이준석 대표 앞에는 당의 구체적인 혁신과 변화를 보여 줘야 한다는 중차대한 과제가 놓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이 대표의 역량을 평가할 첫 시험대다. 또한 기존 ‘여의도 문법’을 따르지 않고도 당을 장악하는 리더십으로 차기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공격받은 ‘유승민계’ 논란을 털어내고,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0선의 이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새 지도부의 연령대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보수 성향이 짙고, 이 대표와 중진들과의 관계 설정도 아직 물음표다.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과거 악연을 털고 무리 없이 합당 논의를 추진할지 당내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차기 대선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경험이 없는 신임 당대표가 어떻게 당을 꾸려 나갈지 예측이 되지 않아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돌풍을 일으킨 것까지는 좋지만 보다 구체적인 변화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적 보수 당원까지 아우르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에서 이 대표의 득표율은 37.4%로 나경원 전 의원(40.9%)보다 낮았다. 선전한 결과였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이 대표 58.8%, 나 전 의원 28.3%)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느껴진다.

‘유승민계’라는 딱지도 숙제다. 당대표 경선에서 불거진 ‘유승민계’ 논란은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당대표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당선 다음날인 지난 12일까지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추천서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진학했다는 소문을 해명해야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도 관건이다. 홍 의원까지 껴안아야 한다는 의견 못지않게 일부 초선과 비대위원들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복당 논의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로 미뤄져 왔다. 이 대표는 일단 복당에 긍정적이고, 홍 의원과 가까운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논의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 속에서 당내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대표 당선까지는 (이 대표의) 개인기와 인지도로 끌고 왔을지라도 이제부터는 기존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고도 얼마나 성공적으로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자칫 이 실험이 실패한다면 청년 정치가 오히려 동면기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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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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