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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초선 68명 ‘쓴소리’ 한마디 못했다… 文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민주 초선 68명 ‘쓴소리’ 한마디 못했다… 文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기민도, 임일영,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6-03 20:46
업데이트 2021-06-0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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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초선 의원 초청 간담회

더민초, 조국·부동산정책 관련 발언 안 해
1시간 30분 중 사진 찍는 데만 20분 걸려
野 “반쪽짜리 일방통행 간담… 교언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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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만남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처음이다. 전체 초선의원 81명 중 68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만남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처음이다. 전체 초선의원 81명 중 68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으나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 기대를 모았던 ‘쓴소리’는 전혀 없이 한 명씩 사진 찍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다. 더민초는 “민심의 결과를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지만, 야당은 “68명 의원들의 목소리가 그나마 쓴소리를 했던 송영길 대표 한 명의 목소리보다 작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약 1시간 3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10여명의 의원들은 청년, 코로나19 방역, 손실보상, 기후위기 등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전달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열고 “여러 의원이, 특히 기획재정부가 재난 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해야 할 것을 문 대통령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보가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면서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말 당청 관계를 둘러싼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원팀’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잘되지 못해서 아쉽다. 부동산은 해결할 일이 많으니 더 신경 쓰겠다”며 “나머지 부분은 국민들께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음에도 위선, 오만, 독선,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비치면서 성과들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 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환경들이 공격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뚜벅뚜벅 걸어왔다”며 “백신도 우리 갈 길을 걸어오니 수급이 잘 됐고 접종률도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로부터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혼선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한 발언은 없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닥 민심을 전하는 ‘쓴소리’는 실종되고 사진 찍기용 행사에 그친 것이라는 날 선 지적도 나왔다.

당장 야권에서는 ‘쓴소리 없는 반쪽짜리 일방통행 간담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의욕이 큰 초선 의원들이기에 국민들의 애끓는 목소리를 대통령께 과감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68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교언영색하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민초 한 운영위원은 이런 지적에 “문 대통령과 얼굴 붉히고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일을 되게 하는 여당”이라며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전하고 정책이 변화하고 보완되도록 하는 것을 고민하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임일영·신형철 기자 key5088@seoul.co.kr
2021-06-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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