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셈법, 野 경선 조직표 좌우

지방선거 공천 셈법, 野 경선 조직표 좌우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5-30 20:46
수정 2021-05-3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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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투표 70%’ 당심이 승패 최대 변수
5060당원 공천 배제 불안 해소가 과제

지난 28일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후보 5인으로 추려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은 ‘당심’(黨心)을 누가 잡느냐에 달렸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대세론’이 현실로 확인됐지만 당내 선거인 만큼 조직표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중진들 단일화 명분 약해 가능성 낮아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예선 1, 2위인 이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각각 31%, 32% 지지율로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본 경선은 당원 투표 70%·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만큼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후보 캠프에 소속된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강 구도가 계속된다면 대다수 당원들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두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3분의1 당원이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당 안팎에선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거론되지만 나머지 후보들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펼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0선’에 맞서 ‘중진’이란 이름 아래 모이기는 명분도 약할뿐더러 후보 간 이해관계가 다른 탓이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당대회가) 탈당파와 잔류파의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탈당파는 탄핵 사태 당시 당을 떠났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잔류파는 나 전 원내대표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새 당대표 대선 이후 지방선거도 지휘

당내에선 특히 대선 직후 있을 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조직표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천을 둘러싼 ‘물밑 정치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당심을 이끄는 조직표의 향배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수도권 기반인 양강 후보 외에 주 전 원내대표(대구), 홍문표 의원(충청), 조경태 의원(부산) 등은 지역 기반이 모두 다르다. 공천을 약속하는 후보 쪽으로 조직표가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에 가려져 있지만 이번 당대표는 지방선거도 지휘하게 된다”면서 “당원협의회 연관 조직들은 이 부분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표는 공천권과 관련이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면 5060당원들은 공천 배제에 대한 위협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 불안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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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21-05-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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