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신구대결’ 신경전 고조…스포츠카·전기차·노후차 공방

국힘 당권 ‘신구대결’ 신경전 고조…스포츠카·전기차·노후차 공방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5-24 17:37
수정 2021-05-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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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왼쪽 위부터), 김은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윤영석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가나다순).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왼쪽 위부터), 김은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윤영석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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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0선·초선 주자들이 의외의 선전을 보이자 잠잠했던 계파 지원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당 안팎에선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신인 당권주자들에게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힘을 싣자 중진 주자들의 견제 목소리도 커졌다. 24일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오 시장을 나경원 전 의원이 비판하면서 서울시장 경선 2라운드를 방불케 했다.

원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대를 휩쓰는 젊은 바람의 동력은 변화의 열망”이라며 “내년 대선은 누가 더 빨리, 많이 변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신인 주자를 응원했다. 오 시장도 지난 23일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며 “경륜과 안정감의 대선후보와 호흡하며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당대표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국민의힘 청년 연설 전략을 주도해 당선에 기여했던 이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이 오 시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오 시장과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한 나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시정이 바쁠 텐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으시다”며 “좀 쉬운 당 대표,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총선 이후 잠잠했던 계파 논란도 나타났다. 나 전 의원은 “특정 계파가 당을 점령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외부 인사들이) 당에 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계로 평가되는 이 전 최고위원, 초선 김웅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중진 대 신인’으로 벌어진 ‘자동차 설전’도 시선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이 신인들을 ‘예쁜 스포츠카’에 빗대고 자신을 ‘화물트럭’에 빗대 신인 대표론을 비판한 것이 시작이었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다”며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다”고 받아쳤다. 이어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초선 김은혜 의원은 중진주자를 ‘노후차’에 빗대 “노후 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 쓰고 운행 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맞받아쳤다. 신경전이 고조되자 5선 주호영 의원도 참전해 “차가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가 문제”라며 “스포츠카든 화물차든 전기차든 카니발이든 문재인 운전자를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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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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