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오세훈, 독설 격돌 90분…“칭찬해보세요”엔 대답이

박영선·오세훈, 독설 격돌 90분…“칭찬해보세요”엔 대답이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4-05 18:01
수정 2021-04-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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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거짓말 프레임’ 씌우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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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 4.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 4.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5일 마지막 TV 토론은 고성과 인신공격이 오가며 숨 막히는 공방으로 점철됐다.

지난달 29일 첫 토론에서 나름 정책·공약 검증에 초점을 맞췄던 두 후보는 30일 2차 토론부터 서로 ‘거짓말 프레임’ 씌우기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초장에 박 후보의 간판 공약인 ‘수직 정원’을 깎아내리며 “공약 철회가 나을 것 같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계획을 ‘불도저식’이라 규정하며 “용산참사를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파고들며 “말을 계속 바꾼다”, “질문할 때마다 답이 다르다”, “선택적 기억을 한다”는 말로 거듭 의구심을 던졌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보수 언론하고 같이 엮어서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비트는 걸 잘한다”며 “오 후보는 왜곡전문가”라고도 했다.

이에 오 후보는 “본인 할 얘기만 하고 설명할 기회를 안 주면 어떡하나”라며 “내곡동이 민생하고 어떻게 연결되나. 생태탕 매출하고 관련이 있나”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가 “아이들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어버이 연합은 지원했다”고 언급하자, 오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인 데 이어 반칙의 여왕”이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박 후보를 가리켜 “거짓말의 본체”라고도 했다.

당헌·당규를 뒤집고,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폭력 추문으로 빚어진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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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4.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정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2021. 4.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5일 오후 4.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정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2021. 4.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두 후보자가 열띤 공방을 벌이자 사회자는 1분간 상대 후보의 칭찬할 점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칭찬할 만큼 함께 공유한 시간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 다른 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 가운데 어떤 부분을 칭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MBC 법률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실 때 제가 기자였는데 그런 방송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변이 좋으시다”고 칭찬했다.

이어 “패션 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박 후보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사회가 여성분들에게 유리천장이 있지 않냐. 그런 걸 돌파해서 4선 의원, 장관까지 하셨다. 얼마나 여성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많았겠냐”며 “그걸 다 돌파하시고 이렇게 올라오셔서 장관을 마친 후에 서울시장직까지 도전하는 거 보면서 우리 딸들에게 정말 모범사례가 되는 거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여성으로서 성공한 그런 커리어우먼으로서의 경력이 많은 젊은 여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끝까지 승승장구 하셔서 대성하는 정치인으로 귀감이 되면 젊은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칭찬으로 들렸지만, 오 후보에게는 “겉모습과 언변만 뛰어나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난으로, 박 후보에게는 “내곡동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질타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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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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