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극우 반발해도 집 나간 37% 보수 돌아오게 해야”

“5% 극우 반발해도 집 나간 37% 보수 돌아오게 해야”

이근홍 기자
입력 2020-12-17 22:38
수정 2020-12-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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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김종인 혁신, 집토끼 되찾아오기
강경파에 휩쓸리면 영강남당 전락
스윙보수층, 탄핵·막말 등에 외면
서울시장 후보 개혁성·도덕성 중요
중도·2030·주부 지지받아야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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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연구원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연구원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의 지상욱 원장은 1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은 산토끼를 잡기 위해 집토끼를 외면하는 게 아니라 ‘집 나간 집토끼’를 되찾아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 등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당 일각에서 ‘좌클릭’이니 ‘민주당 2중대’란 비판이 나오는 것을 일축한 것이다.

지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연구원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을 포기하고 소위 말하는 골수 강경파의 요구에 또 휩쓸린다면 우리 당은 보수 본류가 아닌 ‘영강남당’(영남+강남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 원장은 보수진영이 20대 총선부터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한 핵심 요인으로 ‘집 나간 집토끼’를 꼽았다.

그가 근거로 삼은 지난 4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7~8일 1000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태 이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지지했던 응답자 중 지지정당을 바꾸지 않은 ‘잔류보수’는 62.5%(당시 미래통합당 57.4%·우리공화당 등 소수정당 5.1%), 지지정당을 바꾼 ‘스윙보수’는 37.5%(더불어민주당 17.9%·정의당 3.4% 등)로 나타났다. 탄핵 후 3년이 지났지만, 기존 지지자의 3분의1 이상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 원장은 “4·15 총선 당시 잔류보수 내에 극우정당 지지층은 약 5%에 그친 반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탈 보수층은 37%에 달한다”며 “5%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반발하더라도 관망하고 있는 37%의 집토끼를 되찾으려면 당의 본질부터 바꾸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스윙보수층이 여전히 보수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탄핵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모습, 대안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 태극기세력과의 관계, 막말 등이 주를 이뤘다”며 “그런 의미에서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오랫동안 국가를 책임져 왔던 정당이 불행한 역사를 남겼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당내 강경파의 요구에 따라 상처는 덮어 둔 채 우리끼리 박수 치고, 좋아한다면 보나 마나 또 질 것”이라며 “뼈를 깎는 혁신을 거쳐 정권 교체로 갈 것인지, 탄핵 사태 이후 수차례 겪었던 실수를 반복할 건지 지지자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 원장은 대선의 전초전 격인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 원장은 “내부 분석에서 개혁성, 도덕성, 문제해결 능력을 지니고 중도와 2030, 주부층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후보가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코로나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비대면 소통이 강화되며 새 인물이 인지도를 쌓을 기회도 늘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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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1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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