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상 입은 김부겸… 내공 키운 박주민

내상 입은 김부겸… 내공 키운 박주민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8-30 22:36
수정 2020-08-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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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득표율 21.3%… 입지 더 좁아질 듯
朴, 권리당원·여론조사서 金보다 우위

김부겸 전 의원-박주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박주민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이낙연 대세론’이 팽배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자신의 정치 구력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 든 김부겸 전 의원은 한동안 정치적 숨 고르기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박주민 의원은 대권주자들에 맞서 본 경험을 쌓으면서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낙선한 후 대선 불출마와 2년 당대표 임기 완수를 앞세워 당권 도전에 나섰으나 이낙연 신임 대표에게 패배했다. 21.37%라는 기대에 못 미친 득표율은 3위인 박 의원과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이낙연의, 이낙연에 의한, 이낙연을 위한 전당대회였다”며 “김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내상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의 험지인 대구라는 배경은 이해하지만 민주당 구성원 다수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에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 입장에서는 초반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투톱’ 대결 구도를 형성했으나 막판에 박 의원이 참전하며 3자 구도가 됐다. 또 전당대회 기간 도중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무죄 취지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오히려 ‘이낙연 대 이재명’ 구도만 부각됐다.

다만 김 전 의원에 대한 영남권 대의원들의 지지세가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위안거리다. 김 전 의원은 한동안 정치 여정을 되돌아보며 암중모색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3위에 그쳤으나 대의원 투표에서만 김 전 의원에게 패하고 권리당원, 국민여론조사,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앞서면서 ‘승리 못지않은 패배’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 출마에 대한 당내 반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 중진 의원은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으로 자기반성이나 성찰은 없고, 권력욕으로밖에 비치지 않았다”며 “철학을 갖고 반성해야 또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다선 의원은 “박주민도 40대다운 패기나 신선함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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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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