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피해 호소인’ 단어 만든 사람 매장시켜야 한다” 분노

진중권 “‘피해 호소인’ 단어 만든 사람 매장시켜야 한다” 분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15 13:16
수정 2020-07-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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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해찬 사과에 피해자는 없고 ‘피해 호소인’만 있다” 지적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통렬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사과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피해자는 없고 피해 호소인만 있다”면서 “사과 제대로 하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의 이날 사과 발언을 인용한 뒤 “속지 말라. 저 인간들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율 관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편으로 ‘피해 호소인’이라 부르고, 다른 한편으로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결국 당의 공식입장은 ‘피해자는 없다, 고로 가해자도 없다. 있는지 없는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어이가 없다. 고인의 부재로 진상조사가 어렵다? 그러니 서울시에서 해라? 고인이 부재하는데 서울시는 대체 무슨 재주로 진상 규명을 하나? 서울시가 예수 그리스도냐? 죽은 사람을 되살리게? 이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앉았는지. 말이 필요 없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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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과’
이해찬 대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시정 공백에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호소인의 고통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당 대표로서 통렬한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했다. 2020.7.15
뉴스1
그러면서 “그 사과 다시 하라. ‘피해자’는 없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만 있는데, 왜 사과를 하느냐”고 물었다. 또 “피해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규명할 의지도 없다면서, 그 놈의 사과는 대체 뭘 ‘근거’로 하는 건가”라고 물으면서 “사과를 하려면 사과할 근거부터 마련한 다음에 하라. 사과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지 ‘피해 호소인’에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특히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에 분노했다. 그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그 분 이름 공개하라”면서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얄팍한 잔머리로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이며 아주 저질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여권 측에서는 대체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로 고소인을 지칭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는 물론 여성운동가 출신인 남인순 의원도 이날 “피해 호소인이 겪을 고통에 대해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과 오랜 기간 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인연으로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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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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