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변해야” “野 패션정치에 분노” 야권 고전에 전면 나선 보수 잠룡들

“보수 변해야” “野 패션정치에 분노” 야권 고전에 전면 나선 보수 잠룡들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9-09-10 23:10
수정 2019-09-1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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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 저항으로 정권 끝장”
홍준표, 한국당 투톱 때리기 집중
오세훈·원희룡·홍정욱 목소리 높여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권 공방이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보수진영 대선주자들을 불러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 장관의 임명을 막지 못하는 등 야당 지도부가 유리한 국면이었던 ‘야당의 시간’을 ‘전략 부실’로 허탕 치자 야당 대선주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보수 진영의 자성과 함께 혁신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유 의원은 10일 이례적으로 당 공식 회의에 나와 “보수 정치권이 낡은 보수를 깨트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치권이 자유만 외치고, 온 국민이 원했던 정의, 공정, 평등, 이런 헌법가치들에 대해 마치 위선적인 진보세력의 전유물인 양 등한시했던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다소 걸리더라도 진지한 자세로 이런 가치들을 지켜 나갈 때 국민들이 보수를 돌아봐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야당이 막을 수단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저는 국회의원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기에,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할 생각이다”고도 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투톱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도 “국민은 좌파 정권의 독선만큼이나 야당의 보여 주기식 패션 정치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한국당의 서울 왕십리 집회에 참석해 “10월 3일, 한국당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보수단체, 우파단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문재인 대통령을 과연 그 자리에 두어도 되는지를 논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인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달 27일 조 장관에게 “친구로서 권한다. 이제 그만하자”고 했고, 임명 후인 9일에는 “상식과 보편적 정의를 버리고 분열과 편 가르기를 택했다”며 “권력의 오만은 결국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계를 사실상 떠났던 홍정욱 전 (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정치 현안에 글을 남겨 정계 복귀설이 나왔다. 홍 전 의원은 지난 9일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후 정계에서 은퇴했으나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거론돼 왔다.

반면 잠룡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당내 일각에선 들린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에 대해 “그분은 가만히 계시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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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09-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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