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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DJ 추모사 통해 對日 메시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게 진정한 용기”

文 대통령, DJ 추모사 통해 對日 메시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게 진정한 용기”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9-08-18 11:23
업데이트 2019-08-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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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글을 통해 김 전 대통령 생전 발언을 인용하며 대일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라는 제목의 추도글을 올리고 “오늘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며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10월 일본 국빈 방문 당시 참의원 본회의장 연설에서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고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하면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 인용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가 되려면 김 전 대통령이 제시한 것처럼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본에 다시금 일깨운 것으로 해석된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는 구절 역시 1980년 내란음모 조작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언도받고 수감됐을 당시 김 전 대통령이 편지에 쓴 말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며 김 대통령이 기반을 닦은 지방자치,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 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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