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美의원 연쇄면담…펠로시 “1차 북미회담 성과 없었다”

문의장, 美의원 연쇄면담…펠로시 “1차 북미회담 성과 없었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13 09:42
수정 2019-02-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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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미단, 이틀째 의원외교…펠로시 “日, 위안부 합의 존중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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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와 인사하는 문희상 의장
낸시 펠로시와 인사하는 문희상 의장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9.2.13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 등 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하원의장 집무실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면담했다.

인사말을 먼저 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안보 문제, 한미동맹 관계, 양국에 미치는 미 경제의 영향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제가 또 말하고 싶은 것은 위안부 문제”라고 밝혔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피해자들이 권리 침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과) 일본과의 합의를 일본이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희는 그동안의 한미관계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우정에 감사드리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지도자를 만날 때마다 미국의 한인사회가 얼마나 우리에게 자랑스러운지를 항상 말한다”며 “(한인들은) 가족으로서 경제의 일부이고, 애국심과 자긍심을 갖고 함께 미국을 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한미동맹 없이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룰 수 없다”며 “미래에도 동맹이 계속 강화돼야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화두로 떠올랐다

문 의장과 이해찬·정동영 대표 등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주한미군 철수·한미군사훈련 감축·비핵화 전 대북 제재완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페리 프로세스’ 등 과거 미 민주당 정권의 정책을 잇는 것이라고 하자, 펠로시 하원의장은 “나는 그런 믿음이 없고,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펠로시 하원의장은 북한 고난의 행군 직후에 방북 경험을 얘기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너무 비참해 북한에 대해 회의론을 갖게 된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며 “2차 북미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 얘기가 나왔고 (한국 쪽에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어서 제가 영감을 받았다”며 “여러분이 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펠로시 하원의장이 문 의장의 방한 요청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모자를 하나 얻어쓰고 싶다’고 말해 주위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의장은 북한 비핵화의 낙관론으로 자주 소개한 한자성어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가 만 번을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이 적힌 친필 휘호를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선물했다.

문 의장 등 대표단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기에 앞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엘리엇 엥걸(민주당) 하원 외교위원장을 각각 면담했다.

문 의장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와 안보의 최고 중심가치이며 알파요, 오메가라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통일이 된 이후라도 한미동맹은 계속돼야 하고, 동북아 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주한미군 주둔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미국 조야에서 북미관계보다 남북관계가 너무 앞서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 속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같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조만간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자세한 (북한) 비핵화 논의가 있을 수 있어 어떻게 하면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지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마이크 켈리(공화당) 하원의원과 아미 베라(민주당) 하원의원 등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인사들도 만나 한미 간 우호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저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한반도 정책을 지지하기에 (미국의) 민주당만 지지해주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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