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 시간 갖겠다”

안철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 시간 갖겠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12 15:00
수정 2018-07-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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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국 독일로 내달 출국…“독일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 실마리 얻겠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12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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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안철수
떠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2018.7.12
연합뉴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난 5년 9개월간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 시대 개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의원이 6·13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자신의 향후 거취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의원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완전한 ‘정계 은퇴’가 아닌 ‘2선 후퇴’라고 할 수 있다. 여의도 정치에 복귀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안 전 의원은 “이제 더 깊은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시작하려 한다”며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며 당분간 해외 체류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끝이 어떤 것일지 저도 잘 알 수 없지만, 지금 세계 각국이 직면한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는지, 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옳은 방향이 무엇일지 숙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첫 체류지는 독일로, 안 전 의원은 다음 달 중 독일로 떠날 예정이며 연수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그게 제가 우리 국민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의 100분의 1, 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연수와 관련,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첫 방문국을 독일로 정한 이유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나라이자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나라이고,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에는 ‘히든 챔피언’, 즉 규모는 대기업에 미치지 못해도 세계 1,2위 기술을 갖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건실한 기업이 많이 있다”며 “분단과 통일의 귀중한 경험을 갖고 EU(유럽연합) 통합발전에도 공헌하는 나라로 시행착오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갔는지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정치권 입문 후 ‘새정치’를 추구해 온 지난 5년 9개월 동안의 소회에 대해선 “초심 그대로 간직한 채 열심히 활동하며 다당제를 이뤘고 여러 개혁에 앞장섰지만 부족한 탓에 기득권 양당 벽을 허물지는 못했다”면서 “그렇지만 제가 갔던 길이 올바른 길이라 지금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저는 어떤 생각도 갖고 있지 않고 돌아올 계획들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위기에 빠져 있는 여러 상황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지혜를 모으는 차원에서 직접 세계 각국 현장을 둘러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사석에서 “국민이 부르지 않으면 다시 정치권에 못 돌아올 것”이라 말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하는 일반론이지 특별하게 제 상황에 맞춰 말한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1년 전쯤 이미 오는 9월부터 1년동안 연구년(안식년)을 갖겠다고 신청해 둔 상태로, 안 전 의원의 유학길에 동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 전 의원의 싱크탱크 ‘미래’도 해산하고 법인 해산과 청산 절차를 밟는다.

안 전 의원 측은 이날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사전에 공지했으며, 10여분 만에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일부 기자들에게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통해 더 큰 자산으로 돌아왔으면 한다”며 “국민이 다시 한 번 역할이 있다고 불러주면 역할을 하실 생각도 있는 게 아니겠나. 국민 눈높이와 생각에 맞게 앞으로 어떻게 고민하고 행동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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