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야권 연대론’ 파장… 바른미래 내홍·한국당 반색

유승민 ‘야권 연대론’ 파장… 바른미래 내홍·한국당 반색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8-03-31 01:30
수정 2018-03-3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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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원희룡 일대일 구도 원해 노력 약속”

국민의당 출신 반발… 민주당 “궁여지책”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야권 연대 가능성’ 발언으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유 대표가 30일 당과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한 발언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발언 여파가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의 유일한 현역 도지사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동안 일관되게 여러 번 제주지사 선거에서 일대일 구도를 희망해 왔다”며 “저도 노력을 해보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최근 원 지사는 ‘야권 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사실상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선거에는 2등이 없고 야당이 이겨야 건강한 정부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유 대표는 지난 29일 원 지사를 언급하며 “부분적인 연대는 당내 반발이나 국민의 오해, 이런 부분을 극복하면 부분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서울시장도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출마해 당선될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그런 (선거연대)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후보의 팽팽한 3자 구도에서는 보수·중도 표가 갈려 여당 후보가 낮은 득표율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전략상 유 대표나 안 전 대표의 생각이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야당 후보 간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성립할 수 있다면 부분적인 연대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호남 돌풍에 힘입어 20대 총선을 치른 국민의당 출신에겐 한국당과의 연대는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유 공동대표의 발언을 언론에서는 취지와 다르게 과잉 보도하는 것 같다”며 “한국당과는 연대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도저히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인물난이 심화하는 한국당은 ‘샛문’을 여는 분위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유 대표의 발언에 “거대권력과 독점적 선거 정국을 가져가는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려면 야권은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야권 공조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를 시도하는 것은 인물난으로 비롯된 ‘궁여지책’의 결과로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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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3-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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