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MB수사 물타기’에 하태경 “추한 입 다물라”

한국당 ‘MB수사 물타기’에 하태경 “추한 입 다물라”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7-09-24 23:14
수정 2017-09-2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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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盧 죽음’ 글 논란 확산

한국당 “뇌물 재수사” 공식 논평
하태경 “적폐청산만 더 키울 것”
김경수 “사과도 요구하지 않겠다”
노무현재단 “死者 명예훼손 고소”
정진석 의원·김경수 의원·하태경 의원(왼쪽부터)
정진석 의원·김경수 의원·하태경 의원(왼쪽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부부 싸움 때문이었다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페이스북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노 전 대통령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렇지만 노무현재단은 정 의원을 25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하고, 자유한국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사건 수사 재개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4일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 의원이 ‘유감 표명’을 했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반드시 법적 단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노무현계의 반발 수위는 더욱 높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이번에는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도 “정 의원이 노 전 대통령님 서거에 대해 쏟아 낸 망언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정상적 사고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고인을 상대로 무슨 재수사란 말인가. 한국당이 떠들면 떠들수록 적폐청산 구호만 더 요란해질 것”이라며 “추한 입을 다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진영이 적폐청산 대 정치보복 프레임을 펼쳐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 시작하면 국가정보원 개혁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정치공방만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이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에 대한 ‘물타기’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한다고 해서 사법처리가 임박했을지 모르는 이 전 대통령을 구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고자 올린 글일 뿐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주말 사이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공식 논평을 내며 논란에 불을 질렀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번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이라며 “많은 국민은 박 시장을 비롯한 여권이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책임을 전전 정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뇌물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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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7-09-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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