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생존 중요” 당권 도전… 동교동계 20여명 탈당할 듯

안철수 “당 생존 중요” 당권 도전… 동교동계 20여명 탈당할 듯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7-08-04 00:30
수정 2017-08-0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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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홍… 전대 구도 요동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예상대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가 강력 반발하며 탈당 의사를 밝힌데다 일부 의원들도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구도도 요동치게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 선언은 그가 대선에서 패배한 지 86일 만이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직후 이어진 ‘제보 조작’ 파문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했고 당이 존폐 위기를 맞으며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 등판론이 일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그가 직접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고심하던 안 전 대표는 최근 검찰 수사 결과 발표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뒤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지난 총선에서 이뤄낸 다당제의 축이 붕괴되기 때문에 당을 살려내 다당제 구도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명분이다. 그가 전대에서 승리하면 당을 재건한다는 명분을 갖고 중도 지지층을 모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능력을 검증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로 지방선거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과 제보 조작 사건의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당권 도전에 명분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당권을 잡으려 당내 갈등을 촉발했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 재건에 실패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당장 그의 출마를 반대해 온 동교동계 인사가 집단 탈당을 논의하고 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이미 박지원 전 대표를 통해 통보했다”면서 “고문단을 포함해 2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도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 일부에서는 혼란, 분열의 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창당 후 지금까지의 난관을 극복하듯 수습해야 한다”면서 “안 전 대표가 비록 출마 선언을 했지만 아직도 후보등록일인 10일까지는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은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면서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경진 의원도 ‘시기가 좋지 않고 명분과 방향성이 없다’는 요지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로 8·27 전당대회는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했고 김한길 전 대표도 조만간 출마를 결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제3세력의 가치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할 텐데 (안 전 대표의 출마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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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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