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 문 대통령, 고 김군자 할머니 애도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 문 대통령, 고 김군자 할머니 애도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7-24 15:14
수정 2017-07-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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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3일 89세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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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군자 할머니
문 대통령과 김군자 할머니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었고,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다.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뵀을 때 ‘피해자는 우리’라고 말했던 그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며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김군자 할머니는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몇 번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할머니는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함경북도 성진으로 가 두만강을 넘었다. 당시 함께 강을 넘던 친구 1명은 강물에 떠내려가 죽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죽을 고비 끝에 고향에 돌아와 위안소로 끌려가기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 생활했지만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1998년 나눔의 집으로 오기까지 할머니는 혼자 살았다.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다.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 등을 기부한 바 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37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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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향년 89세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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