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들 밥그릇만” “마이크 뺏어”… 한국당 대선평가 토론회 난장판

“현역들 밥그릇만” “마이크 뺏어”… 한국당 대선평가 토론회 난장판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5-30 22:28
수정 2017-05-3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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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XX도 주인 따르는데…” 당직자·의원 삿대질 공방

자유한국당이 19대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30일 개최한 토론회가 ‘네 탓 공방’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당 외부에서 초청된 토론자와 당 내부 구성원들 간의 시각 차이가 토론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황태순 정치평론가들의 대선 평가 발언으로 시작됐다. 배 본부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윤 교수는 “보수 정당이 부패와 분열로 망했다”고, 황 평론가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무능, 도덕성 타락에 대한 응징이었다”고 진단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토론회장에는 냉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한국당·바른정당 의원들 의리 없고 비겁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죽일 X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했느냐”고 따졌고, 한 중앙위원회 당직자는 “개XX도 한 번 주인을 공경하고 따르면 영원히 따르는데…”라면서 “박근혜 사진 걸고 당선된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만 챙긴 탓”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모두 반성하지 않는 현역 의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청중석에서 “그만하라”, “마이크 빼앗으라”, “사리 분별도 할 줄 모르느냐”는 등의 고성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제어되지 않은 날 선 비난과 고성은 20여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 내내 오갔다. 당직자와 의원 간 ‘삿대질 공방’도 벌어졌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뒤 이우현 의원은 “솔직해지자.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절반은 선거운동 안 하지 않았느냐”면서 “처음부터 죽기 살기로 뛰었으면 35%는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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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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