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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野 허니문 가능할까…野 ‘도울 건 돕는다’면서도 온도차

새 정부-野 허니문 가능할까…野 ‘도울 건 돕는다’면서도 온도차

입력 2017-05-11 11:33
업데이트 2017-05-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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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견제할 땐 목숨걸고…과거 민주당보다 강한 야당될지 몰라”국민의당 “협력에 방점 두면서 견제할 땐 견제”…통합 시도시 관계악화바른정당, 文대통령 취임식 참석해 “적극 돕겠다”…투쟁 전환 가능성도

‘여소야대’의 문재인 정권이 닻을 올리면서 야당과의 초기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정권은 대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를 꾸리고 나서 정식 정부 출범 전까지 야당과 일종의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게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곧바로 정부가 탄생해 예년과는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만 3곳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정치 지형이어서 여야(與野) 또는 청야(靑野)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렵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대 야당은 일단 ‘도울 일은 적극 돕는다’며 밀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당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특히 3당 모두 ‘싸울 때는 치열하게 싸울 것’을 예고해 허니문이 이뤄지더라도 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선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권과 가장 뚜렷하게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판과 견제를 해야 할 때는 목숨 걸고 하는 강한 이미지의 야당을 보여줄 것이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초월해 도와주는 합리적인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전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도 “제1야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정권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독주할 때는 목숨 걸고 비판하고 견제하며, 대승적으로 도와줘야 할 때는 당리당략을 초월해 과감히 협력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할 때보다 저희가 더 강한 야당이 될지도 모른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비록 친북좌파 정권이 탄생했지만 이 나라가 친북·좌편향되는 것은 한국당이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성전이 열린다”며 대결구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원래 ‘한 뿌리’인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복잡하다.

호남을 지역적 근거지로 하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새 정부를 도울 때는 적극적으로 돕되, 당의 독자적인 존립 기반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누구보다도 강하게 야성(野性)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국무총리 지명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의 기용에 관해 박지원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임종석, 서훈 이런 분들은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능력도 좋다”고 긍정 평가한 것은 밀월관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앞으로 문 대통령이 국정을 펴나가는 데 국민의당은 협력에 방점을 두면서도 야당이니 견제할 것은 견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또는 의원 빼가기를 시도할 경우 대여 관계가 상당히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른정당의 초기 행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꽤 우호적인 분위기이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취임선서식에도 유승민 전 대선후보를 포함해 전체 의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9명이 참석해 예우를 다 했다. 대선후보 중 취임선서식에 참석한 것은 유 전 후보가 유일했다.

이와 관련해 김세연 사무총장은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선거 때 치열하게 경쟁했어도 취임식은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서 대통령 국정수행을 적극 돕겠다”고 했고, 김무성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조건 반대하지 않고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따라 언제든 투쟁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여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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