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민주당에 충성 다했는데 하루아침에 배신자로 만들고 이게 30년 동지들의 우정인가”

안희정 “민주당에 충성 다했는데 하루아침에 배신자로 만들고 이게 30년 동지들의 우정인가”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7-03-23 22:19
수정 2017-03-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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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연설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광주 빛고을 체육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안희정 캠프 제공
“30년 민주당에 충성·헌신을 다한 안희정을 하루 아침에 배신자로 만들고, 무원칙 정치판의 정치꾼으로 만들고 이게 30년 동지들의 우정일 수 있겠습니까.”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23일 광주 서구 풍암동 빛고을 체육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포럼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전국에서 달려온 4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 ‘어게인 2002, 광주의 기적’을 주제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6000여자의 연설문 속에 문 전 대표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거티브 책임’을 놓고 지난 22일 새벽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를 비판한 것 이상으로 그를 겨냥해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안 지사는 “여야 지도자와 대통령이 함께 논의해 국가 정책을 만들어가자는 ‘대연정’과 꼴보기싫어도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걸 ‘선의’로 가지고 받아들여야 대화가 된다는 주장이 왜 모두 다 ‘우클릭’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대화와 타협을 향한 새로운 민주주의 비전을 ‘배신했다. 너무 벗어났다’고 말하는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저는 화가 나기 전에 그분이 다음 대통령으로 이끌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안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강훈식·기동민·김성수·박영선·백재현·변재일·어기구·이철희·정재호·정춘숙·조승래 의원과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참석했다. 또 서갑원·선병렬·신계륜 전 의원과 배우 명계남씨, 양소영 변호사,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 등이 함께해 안 지사를 응원했다.

안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모임인 의원멘토단의 단장이자 4선의 박영선 의원은 “안심하며 사는 나라, 희망있는 나라, 정의로운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 사람은 누구”라며 안 지사 이름을 외치도록 했다. 정책단장을 맡은 4선의 변재일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전의 대한민국과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했지만 하나도 바뀐 게 없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터지면서 또다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나라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게 할 것인가. 바꿔야 한다. 누가 시대교체를 요구하고 있나 외쳐달라”며 안 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명계남씨는 울먹이며 “이제는 잘 찾아주지 않는 배우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정권 교체의 적신호가 켜질 중대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를 잘 뽑아야 한다”며 안 지사 지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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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
팽목항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고 있다. 안희정 캠프 제공
앞서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세월호 인양 작업이 본격화되자 일정을 바꿔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비공개로 찾았다. 안 지사는 미수습자인 임요한군의 아버지 임온유 목사를 만나 “미수습자 수습에 관심을 갖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데도 힘쓰고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안 지사는 광주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한 뒤 매각 논란을 겪고 있는 향토기업 금호타이어를 찾아 노조와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안 지사는 “가장 높은 호감도와 가장 낮은 비호감도를 가지고 있는 제가 광주·호남 민심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 북구을이 지역구인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광주시의회를 찾아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TK)이 안희정을 통해서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새 역사를 창조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안 지사 측은 대구 출신인 홍 의원이 광주에서 지지 선언을 하는 게 영·호남 지역 갈등 극복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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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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