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 日의원 대표단에 “위안부 합의, 국내절차 미흡했다”

정의장, 日의원 대표단에 “위안부 합의, 국내절차 미흡했다”

입력 2017-01-16 10:50
수정 2017-01-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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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 “한국인, 아베의 위안부 입장 매우 섭섭하게 생각”나카소네 히로후미 “위안부 문제, 피해자 감정 치유 우선…폭넓은 시각 가져야”

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일본 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14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가 한국 내에서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없이 체결돼 절차적으로 미흡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피지 난디에서 개막한 아태의회포럼(APPF)에 참석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참의원을 비롯한 일본 의원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경우 일본 정부와의 합의 과정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충분히 논의를 못 하고 국민들과도 공감을 못 했다”며 “양국 정부가 합의했으면 토 달지 않고 지켜주는 게 최선인데, 그런 절차적 미흡함 때문에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장남인 나카소네 참의원은 문부상과 외무상 등을 지냈다.

자민당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인 나카소네 참의원은 지난해 8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일본은 속히 철거하라고 여러 번 요구했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 의장은 “한국 국민은 양국 간 밝혀진 합의사항 말고 또 다른 ‘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갖고 있다”며 “한국 국민의 정서, 위안부 피해자의 상처를 더 힘들게 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많은 한국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위안부 관련된 말씀이나 입장에 대해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이 아마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아닌가”라고도 대표단에 되물었다.

정 의장은 이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 문제에 대해서 과거 일본 지도자 중에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이 문제 해결에 결단을 내린 경우도 있다”면서 “이후 다른 지도자들은 그런 결단을 걷어차는 식의 우를 범해 아직도 이 문제를 해소 못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지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해서는 쉽지 않겠지만 어른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카소네 의원은 “양국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것이고 비난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피해자 감정 치유가 우선이 돼야 하고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선의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한일의원연맹이 위안부 합의 이행에 공동 노력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좀 더 폭넓은 관점과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위안부 문제뿐 아닌 양국 간 우호 관계 증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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