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칠레주재 외교관 성추행에 “유감…대사가 사과예정”

외교부, 칠레주재 외교관 성추행에 “유감…대사가 사과예정”

입력 2016-12-19 17:09
수정 2016-12-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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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용 원칙으로 대응…복무기강 철저히 확립할 것” 현지검찰 조사 착수…해당 외교관 조만간 국내소환

외교부는 19일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의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기강을 철저히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우리 공관원의 불미스러운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재외공무원 복무기강,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과 같은 중대 비위에 관해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하에 철저한 조사 및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외교부는 외교관이 임지에서 현지인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추행 의혹을 일으킨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칠레 측과 후속조치 등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통해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칠레 정부 측과도 고위급 접촉을 해가며 긴밀한 협의하에 사건을 처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칠레 검찰 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외교부는 현지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외교관은 변호인을 통해 현지 검찰에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는 이 외교관을 조만간 국내로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해당 외교관이 현지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유도하되, 외교관에 주어지는 면책특권을 포기토록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은 주칠레 대사는 20일(현지시간) 피해 학생들과 가족에 대한 사과와 한국에서의 철저한 조사 및 엄정 조치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또 현지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별도의 사과문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의 직무를 이미 정지하고 감사에 착수했으며, 귀국하는 즉시 유관기관 전문가와 신속한 조사를 통해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와 함께 중징계 의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외교관은 현지인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한류 관련 등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이 외교관은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피해 여학생의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다른 여성을 해당 외교관에게 접근시켜 함정 취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12월 초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칠레 방송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ㆍ자신의 덫에 빠지다)는 관련 내용을 현지시간으로 19일 밤 방영했다.

방송에는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은 물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장면 등이 실렸다.

해당 방송사 관계자가 ‘함정 취재’(몰래 카메라)를 통해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이 외교관이 ‘포르 파보르’(Por favorㆍ제발 부탁한다)를 연신 내뱉으며 허리를 숙여 사정하는 모습도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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