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계파 ‘핵분열중’] 미래권력 불투명 ‘갈박’ 급증… 전대 후 세력재편 급물살 탈 듯

[새누리 계파 ‘핵분열중’] 미래권력 불투명 ‘갈박’ 급증… 전대 후 세력재편 급물살 탈 듯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7-24 22:30
수정 2016-07-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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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춘추전국시대’

새누리당 내 계파의 분화 현상은 ‘8·9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세력 재편을 위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확실한 정치적 구심점이 없다 보니 일시적으로는 ‘각자도생’의 길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파 구도를 놓고 보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평가된다. 우선 8·9 전대에서 누가 당권을 쥐느냐에 따라 ‘1차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차기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조기 대선 레이스’를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2차 재편’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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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친박 60~70명·비박 40~50명

새누리당 현역 의원 129명의 계파 성향은 친박(친박근혜)계가 60~70명, 비박계 40~50명, 중립·쇄신 그룹 10~20명으로 분류된다. 이 중 친박계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른바 ‘친박 학살 공천’ 이후 생환한 의원들,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한 의원, 박근혜 정부의 ‘개국 공신’을 비롯해 지난 20대 공천에서 친박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의원 등이 주축을 이룬다. 비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탈박’(탈박근혜) 의원들과 정병국 의원 등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분류 방식은 최근 들어 와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친박계의 분화가 두드러진다. ‘현재 권력’인 박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줄어든 데다 친박계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구심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친박계 당권주자의 결핍으로 소계파로 나뉘어지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또 현 정부 공직을 발판 삼아 대거 입성한 ‘박근혜 직계’가 기존 친박계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친박계 분화를 더욱 선명하게 하고 있다. 탈당파 일괄 복당 파동 당시 최경환계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박근혜 직계’ 의원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를 뒀다. 그런가 하면 현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면서 ‘범친박’ 혹은 ‘신박’으로 분류됐던 이주영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출마 선언 과정에서 ‘친박계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친박계로부터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박계 역시 이른바 ‘K·Y(김무성·유승민) 라인’의 연결고리가 약화된 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무성계는 김 전 대표가 원내대표와 당 대표 임기 동안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19대 국회에서 세력화가 이뤄진 유승민계는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공천 파동’으로 뜻을 같이해 온 의원 대부분이 원내 재입성에 실패하면서 세력이 대폭 축소됐다. 지금은 김세연·이혜훈 의원 정도가 유승민계로 남아 있다.

●친박·비박, 8·9전대가 세력화 갈림길

여기에 출신은 친박계이지만 지금은 비박계에 몸담고 있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마음은 친박계로 향해 있는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의원도 적지 않다. 그만큼 현재 당권 경쟁 구도의 판세가 안갯속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들은 ‘친박 성향의 중립’ 혹은 ‘비박 성향의 중립’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갈박’(갈대 같은 친박,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친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친박·비박 모두에게 이번 전대가 세력화의 갈림길로 인식되는 이유다. 당권을 차지한다면 주류로 거듭나면서 확실한 ‘세력 교체’에 성공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비주류로 밀려나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도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친박계가 ‘대표 당권주자’를 누구로 내세울지를 놓고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지 후보가 당권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계파 전체가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계파별 대표 인물들 간 관계도 흥미롭다. 서 의원과 최 의원은 ‘협조 관계’에 있다. 최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고사하자 최경환계 의원들이 일제히 서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출마를 요청하고 나섰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홍문종 의원도 친박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궤를 같이한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박 대통령은 최 의원과 홍 의원을 한 묶음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4선인 최·홍 의원은 정치 상황에 따라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친박, 당권 쥐면 오세훈과 손잡을 수도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당내 문제를 놓고는 적어도 ‘암묵적 협조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이 적용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대권을 놓고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배를 탈 수 없는 ‘경쟁 관계’로 돌변한다. 서로 비박계를 대표하는 대권주자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 선출 이후 대선 정국에서는 비박계의 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외에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등이 비박계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친박계로까지 세력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현재 당권 도전에 나선 비박계 후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도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것이 친박계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손에 잡힐지는 아직 묘연한 상황이다. 때문에 친박계가 당권을 쥐게 될 경우 오 전 시장을 친박계 주자로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광철 서울시의원, 몽촌해자 음악분수 재설치 해법 찾는다… 관계기관 합동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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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6-07-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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