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禹 “사퇴 안 한다”… 靑 일각선 불가피론

禹 “사퇴 안 한다”… 靑 일각선 불가피론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07-20 22:44
업데이트 2016-07-21 01: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朴대통령 국정운영에 부담 우려

靑 “禹, 개인적인 일” 출구 고민
여권 일부도 “거취 용단 내려야”
야권 “정권 말기 현상” 파상 공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사퇴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인식이 청와대 일각과 여권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 우 수석 본인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되는 상황이 의혹의 진위와 무관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직 기강을 세워야 할 민정수석이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그림 자체도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20일 “안 그래도 임기 후반기에 매듭지어야 할 국정 현안이 산더미 같은데 우 수석 문제에 발목이 잡혀 대통령의 노력이 가려질까 걱정”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우 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친박계의 한 핵심 관계자도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사건의 진위와는 별개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우 수석이 거취에 대해 속히 용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청와대 차원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적인 의혹들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비로소 ‘출구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우 수석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인적인 일인데 그것을 일일이 다 설명하기 그렇고, 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앞서 전날 이 관계자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을 일방적인 정치 공세 내지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하루 만에 ‘청와대 차원’에서 ‘개인적 차원’으로 사건의 성격을 정정한 것이다.

우 수석이 이날 갑자기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와 1시간 동안 책상을 내려치며 적극 해명에 나선 것도 이상기류를 감지해서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정무적으로 책임질 생각이 없다”면서 “모두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고, 이런 문제를 갖고 그때마다 공직자가 관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우 수석이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해명에 나선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스로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퇴로를 차단한 것은 박 대통령의 인사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은 “정권 말기 현상”이라며 파상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치마폭에 숨어 있을 문제가 아니다”고 했고, 신경민 의원은 “우병우, 홍만표, 진경준은 (청와대와 여권의) 비호 속에서 자라 암덩어리처럼 우리 눈앞에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대통령은 ‘권력 금수저’ 우병우 뇌관을 제거하고 전면 개각을 해야 레임덕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6-07-21 1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