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서 日산업시설 ‘징용반영’ 재거론…日 “정보수집중”

세계유산위서 日산업시설 ‘징용반영’ 재거론…日 “정보수집중”

입력 2016-07-13 09:37
수정 2016-07-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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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지체없이 이행” 촉구…日 “전문가委 조언 받고있어” 공개 언급

일본이 1년 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에 한국인 강제 노역 사실을 반영하는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설명(해석) 전략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사토 구니(佐藤地)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40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공개 발언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세계유산위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회의 영상에 따르면 사토 대사는 “(정보 수집에) 관련 국내·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expert committee)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같은 적절한 조치를 포함한 해석 전략(interpretive strategy)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지난해 세계유산위의 모든 권고를 존중한다. 내년 12월까지 제출해야 하는 경과보고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일본 정부가 국제회의 석상에서 한국인 강제 노역 반영과 관련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독일 본에서 열린 직전 세계유산위원회 이후 처음이다.

하시마(端島) 탄광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이 강제로 노역한 일본 근대산업시설은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당시인 지난해 7월 5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일본 대표단은 등재 결정 직후 1940년대 한국인들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인포메이션 센터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ICOMOS)가 등재에 앞서 ‘각 시설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해석 전략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것을 한일 정부의 치열한 교섭 끝에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하시마 탄광 등 실제 현장에서 일본의 약속 이행 움직임이 구체화하지 않고 있고, 관리 주체인 지방정부는 시설을 미화하려는 시각을 내비쳐 시민사회에서 우려도 제기됐다.

우리 정부는 이날 사토 대사의 발언에 앞서 공개 발언을 통해 지난해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를 환기하고 일본이 즉시 약속 이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병현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는 지난해 합의가 “시작점일 뿐”이라며 “일본이 약속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지체 없이 나설 것을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세계유산협약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위원국들이 지난해 결정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감독해야 한다”며 “역사적 진실과 불행한 과거의 유산을 객관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모든 위원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문제를 재거론한 것은 “적절한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공개적으로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일 대표의 발언은 지난 한 해 세계유산위 사무국의 활동을 보고하는 세션에서 이뤄졌다. 사무국은 양국 대표 발언 전문을 회의 공식 기록인 토의 요록(summary record)에도 남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현지에서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로 세계유산의 효율적인 해석 전략에 관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 미국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논의를 통해 일본의 성실한 이행을 간접적으로 촉구하기 위한 ‘여론전’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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