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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히말라야 구상’…‘국민행복론’ 들고 돌아온 文

한달간의 ‘히말라야 구상’…‘국민행복론’ 들고 돌아온 文

입력 2016-07-09 10:44
업데이트 2016-07-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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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행복주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가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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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역시 산이 좋아”
문재인 “역시 산이 좋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부산시당 가족산행에 참석, 금정산을 오르기 앞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5.2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9일 한달에 가까운 네팔·부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천리행군을 떠나는 심정으로 비우고 채워서 돌아오겠다”며 지난달 13일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난지 26일만이다.

문 전 대표는 ‘히말라야 구상’을 토대로 몸풀기에 나선 뒤 더민주의 차기 당권을 결정하는 8·27 전당대회 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네팔 카트만두발(發) 비행기편으로 귀국, 이날 새벽 5시4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SNS를 통해 소개됐던 현지 사진 속의 덥수룩한 수염을 말쑥하게 깎은 노타이 남색 양복 차림이었다.

오랜 여정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아 다소 피곤해보이고 수척해진 모습이었으나, 검게 그을린 얼굴에 편안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을 보자 “이른 시간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건넨 뒤 “날이 상당히 더웠다.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좋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현장에는 지지자 약 20명과 ‘사시 존치모임’ 소속 회원 10여명이 나와 있었고, 문 전 대표는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부인 김정숙씨도 부탄 방문부터 동행했으나 입국 수속 등으로 인해 문 전 대표가 일행보다 먼저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한달에 가까운 성찰의 기간 가다듬은 ‘히말라야 구상’의 결과물로 ‘국민행복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정치는 존재 가치가 없다”며 정치 본연의 목적으로 ‘국민행복’을 꼽았다.

문 전 대표가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세계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행복한 나라’ 부탄을 찾아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도 ‘국민행복 정책’과 ‘지속가능 발전 모델’에 대한 평소 관심의 연장선 상으로 읽혀진다.

‘국민행복’을 키워드로 꺼낸 문 전 대표는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정치는 존재가치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 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귀국일성’으로 두 새누리당 정권을 향해 정면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귀국 직전 ‘구의역 사고’와 관련, “새누리당 정권이 만든 지상의 세월호”라고 직공했으며, 네팔 방문 중 SNS 글을 통해 “전시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라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와이파이가 원활하지 않아 매일 한국 소식을 보지 못했지만 오면서 그동안의 국내상황에 대한 보도를 접했다’는 문 전 대표는 김해 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서도 “지자체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심해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지자체간 갈등을 일으킨 게 바로 이명박 박근혜정부”라며 ‘적절한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행복이라는 거대담론을 제시, 대선국면에서 어젠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정권과 각을 세움으로써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책 집필과 관련,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이번 네팔·부탄 방문 등을 소재로 책을 준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중요한 고비마다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이날 전대 중립 입장을 재확인한대로 당분간은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정국구상과 함께 출국 전 처럼 전국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보폭을 넓힌 뒤 전대가 끝나면 캠프 구성 등 대권 행보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할 것”이라며 “양산 자택에 머물지 서울 홍은동에 머물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홍은동 자택에서 일단 여장을 푼 뒤 경남 진주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수행팀장을 지낸 김경수 의원의 부친상 빈소를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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