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물·정책서 ‘문재인 색채 빼기’…총선 잰걸음

김종인, 인물·정책서 ‘문재인 색채 빼기’…총선 잰걸음

입력 2016-02-04 11:18
업데이트 2016-02-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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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文시절 경제·안보 중시→경제민주화로 무게이동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을 앞두고 정책과 외부인사 영입 등에서 ‘문재인 색채’ 희석화를 통해 당의 이미지 변화와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성과를 일정 부분 이어받되 예전 당 모습과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과 친노(친노무현) 중 친노가 문 전 대표에 호의적인 반면 호남은 냉랭한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문재인 체제에 대해 ‘불가근 불가원’의 기조 속에 새 지도부 출범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문재인만으로도, 문재인 없이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외견상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 지도부의 파워시프트(권력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도부에 친노 색깔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김 비대위원장의 말처럼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비대위의 전면에서 한 발 물러서고, 당내에서 친노 패권주의라는 비판론도 과거보다 잦아든 인상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외부인사 영입에서도 ‘김종인 컬러’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영입 전략을 다시 짜기로 한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이 효과를 내 당의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며 “총선 전략 극대화 차원에서 어떤 분야와 방향의 사람이 더 필요한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 지도부는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과 일종의 협의체를 구성해 인물 영입의 방향을 정하고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이날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을 영입했다. 외부인사 영입 21호로, 그는 마을 공동체의 주치의로 활동해온 풀뿌리 지역운동가 출신이라는 설명이다.

육사를 그만두고 전남대 의대에 진학해 총학생회 부학생회장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그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있는 광주 광산갑에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을 지낸 강팔문 화성도시공사 사장도 오후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책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표 시절 경제와 안보에 방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경제민주화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왔다.

경제정책의 대표적 구호도 문 전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앞세운 ‘더불어성장’이나 ‘포용적 성장’으로 바뀌었다.

김 위원장은 효과적인 정책공약 개발을 위해 당내에 산재한 정책실, 민주정책연구원,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등을 묶어 이용섭 전 의원이 단장을 맡은 정책공약단 중심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정책의 생명은 신뢰이고 신뢰는 일관성에서 온다”며 “당 정책의 기본이 바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샌더스 열풍’에서처럼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경제민주화가 좀 더 강화되고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설 연휴가 끝난 뒤 경제정책 방향 등을 중심으로 한 총선 공약의 골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공천혁신안’은 큰 변화 없이 기조를 유지하며 취지를 살려갈 예정이다. 그는 5일 공천을 담당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공관위원장)을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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