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험지 가라” 오세훈 “종로 출마”

김무성 “험지 가라” 오세훈 “종로 출마”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1-15 23:08
수정 2016-01-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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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놓고 대선 주자들 신경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 출마 결심을 거의 굳혔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에 손을 들어 주면서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종로가 잇따라 대선 주자를 배출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정치 1번지’라는 점에서 여권 내 대선 주자 간 경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15일 기자들에게 “오 전 시장과 (출마 지역구에 대해) 아직 합의를 못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 끝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오 전 시장과 만나 출마 지역구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 출마를 고수하고 김 대표는 다른 지역구 출마를 주장하면서 이견만 확인했다.

●오세훈측 “결심 굳혀… 늦어도 내일 공식 회견”

하지만 오 전 시장의 측근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이번 주까지 출마 지역을 결정해 달라고 한 만큼 오늘(15일)부터 회견문(발표문)을 정리해 늦어도 17일에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오 전 시장은 종로에 남아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험지 출마 문제가 불거진 뒤 첫 공식 발표다.

오 전 시장 본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인왕산 기슭에서’ 제하 글을 통해 이날 종로구 무악동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문득 마음이 정화되며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이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해 종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이곳이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잇따라 배출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오 전 시장이 종로 당선을 발판 삼아 대권 후보로 직행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다.

●안대희 “험지 보내면서 경선 요구는 너무한 일”

한편 김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받아들이기로 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이번 주말 또는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지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 동작갑, 광진갑·을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나온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부산 지역 기자들과 만나 “험지로 보내면서 경선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어려운 곳에 출마하라는 당의 요청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주변을 정리해 줘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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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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