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 회견은 한미일 북핵 공조 ‘물타기’”

“주중 북한대사 회견은 한미일 북핵 공조 ‘물타기’”

입력 2015-07-28 16:03
업데이트 2015-07-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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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은 28일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핵 포기 대화 불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뒤 한미일 3국을 중심으로 북핵 협상의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자 북한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점상으로 북한의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의 대북 공조를 와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근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수석대표와 회동했으며, 귀국 직후 미국 측 수석대표와 전화통화했다.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 특사도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오는 31일에는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이 도쿄(東京)에서 열린다.

양 교수는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내용상으로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시시때때로 도발을 통해 긴장을 조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자회견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은 남한이나 미국하고 대화할 상황이 못된다”면서 “이런 상황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 연구위원은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정책 목표인 핵개발 때문에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우리의 핵 억지력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핵위협과 적대시 정책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써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흥정물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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